우체국 팝업스토어 인기…MZ와 가까워졌다[우정 이야기]

2024. 12. 11.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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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는 지난 11월 22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성수동 연무장길에서 운영한 우체국 팝업스토어 방문자 10명 중 9명은 향후 우체국 금융을 이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우정사업본부 제공



팝업스토어 인기가 식을 줄 모르는 가운데 최근 우체국도 서울시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우체국 예금서비스 홍보를 진행했다. 팝업스토어 방문자 10명 중 9명은 향후 우체국 금융을 이용할 의사가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체국 금융 인지도 역시 팝업스토어 개최 전 60%대에서 이후 90%대로 껑충 올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11월 22일부터 28일까지 마스터카드사와 협업해 성수동에서 우체국예금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크리스마스를 콘셉트로 한 팝업스토어에는 일주일간 총 2756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전예약이 빠르게 마감됐으며, 현장에서 ‘오픈런’까지 벌어졌다고 한다.

우체국은 팝업스토어 개최로 홍보 효과도 톡톡히 누렸다. 방문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우체국 금융에 대한 인지도는 팝업스토어 개최 전 62.9%에서 개최 후 98.0%로 크게 올랐다. 응답자 중 92.4%는 향후 우체국 금융을 이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또 응답자의 80.0%는 팝업스토어 경험에 대해 매우 만족했다고 답했다. 팝업스토어에서 우체국 체크카드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 우체국 예금서비스에 대한 인지도를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팝업스토어는 짧은 기간만 운영되는 오프라인 소매점을 말한다. 특정 장소를 임대해 임시 매장을 운영하는 식이다. 보통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다. 또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현장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한정판 상품을 전시하기도 한다. 단순 상품 판매뿐 아니라 전시공간이나 체험관 등을 운영해 소바지의 발길을 끄는 경우도 많다.

통상 팝업스토어는 문화 소비에 민감한 젊은 세대가 몰리는 지역에서 많이 열리는데, 성수동이 성지로 알려져 있다. 팝업스토어는 상대적으로 짧은 임대 기간 때문에 경기변동 위험에서 자유롭고, 자본금도 일반적인 임대 계약보다는 많이 들어가지 않아 부담이 적다. 임대인들도 일주일 남짓한 짧은 기간에 수천만원에 달하는 수입을 올릴 수 있어 유치를 선호한다. 이 때문에 성수동에서는 기존 상인들이 팝업스토어에 밀려 쫓겨나는 등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를 겪는 등 부작용도 있다.

팝업스토어는 쇼핑몰로도 확대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10월까지 롯데월드몰에서 열린 팝업스토어는 전년 동기 대비 140% 증가했다. 신세계프라퍼티가 운영하는 주요 스타필드 업장의 팝업스토어 건수도 올해 10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늘었다. 현대백화점 전체의 팝업스토어 건수도 15%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더현대서울의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한 것도 방탄소년단(BTS), 르세라핌, 아이브 등 아이돌 팝업스토어를 꾸준히 운영해온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양현철 우정사업본부 예금사업과장은 “우체국 팝업스토어를 통해 ‘2030세대’ 고객들에게 더 친근하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과의 소통을 지속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김세훈 기자 ksh371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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