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부도 느는데 SOC 예산 줄어드니…지방 중소 건설사 '덜덜'

남궁민관 2024. 12. 11.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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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내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1조원 가까이 줄이면서 지방 중소·중견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문제는 정부가 내년 SOC 예산을 올해보다 3.8% 줄어든 25조 4344억원을 배정하면서, 가뜩이나 부진한 지방 중소·중견건설사들의 경영환경은 더욱 악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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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 보릿고개]③건설사 폐업신고 전년比 56곳↑
지방 중심 1~10월 26곳 부도…2019년 이후 최다
업계, 28兆 이상 예산 말했지만 25兆 그치니
SOC 의존 높은 건설사 위기감…"맞춤대책 절실"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정부가 내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1조원 가까이 줄이면서 지방 중소·중견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형 건설사 대비 SOC 의존도가 높은 만큼 SOC 예산 감액이 치명적일 수밖에 없어서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10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3일까지 폐업 신고한 종합건설업체는 555곳으로, 전년동기(512곳) 대비 43곳 늘었다. 같은 기간 전문건설업체 폐업 신고 수는 2666곳에서 2679곳으로 13곳 늘었다.

작년부터 이미 극심한 건설경기 침체를 겪고 있었던 점을 고려할 때 올해 중소·중견 건설사들은 더욱 어려운 경영환경에 직면해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2022년만 해도 1년간 종합건설업체 폐업 신고 수는 362곳, 전문건설업체는 2525곳이었지만 최근 2년 새 꾸준히 증가세를 보인 실정이다.

특히 지방 건설사들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부도 처리된 건설업체는 26곳(종합건설사 10곳·전문건설사 16곳)이었다. 지역별로 부산이 5곳으로 가장 많았고 전남(4곳), 경남(3곳), 경북(2곳), 광주(2곳) 등 지방에 집중됐다.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부도처리 총 건수 역시 지난 2019년 49곳을 기록한 이래 최대치다. 2021년 12곳이 부도 처리된 이후 2022년 14곳, 지난해 21곳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 11~12월 집계까지 반영되면 부도처리 건설사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정부가 내년 SOC 예산을 올해보다 3.8% 줄어든 25조 4344억원을 배정하면서, 가뜩이나 부진한 지방 중소·중견건설사들의 경영환경은 더욱 악화할 전망이다. 실제로 앞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내년 경제성장률 2.3% 이상을 달성하려면 정부, 지방자치단체, 민간투자 등을 합쳐 59조 5000억원 규모의 SOC 투자가 필요하다고 봤다. 이를 위해 정부의 SOC 예산은 28조원 이상 편성돼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경제금융실장은 “내년 민간 건축부문 부진이 지속할 것으로 보여 건설경기 회복세를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과 지원이 중요하다”며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방경기 활성화, 중소 건설사 지원 등의 맞춤형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남궁민관 (kungg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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