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방첩사 "尹 경호하는 '868부대', 중앙선관위 난입 계엄군에 동원했다"

우태경 2024. 12. 11.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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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경호를 맡는 '868부대(868경호대)'가 12·3 불법 계엄 사태 상시 중앙선관위 난입에 동원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부대는 국군방첩사령부 산하부대여서, 여인형 당시 사령관이 "TV를 보고 (계엄을) 알았다"는 발언이 거짓이라는 점을 입증할 중요한 증거다.

이로써 선관위에 투입된 계엄군은 방첩사, 육군특수전사령부, 국군정보사령부 등 3개 사령부의 특수부대로 구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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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첩사령부 산하 '제868경호대'
계엄 당시 선관위 출동한 것으로 확인
충암고 출신 등 이례적 인사 단행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뒤 무장한 계엄군이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도 진입했다. 김용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은 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개최한 비상계엄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 참석해 "10여명의 계엄군이 들어와 야간 당직자 등 5명의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행동 감시 및 출입 통제를 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후 중앙선관위 과천청사. 과천=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경호를 맡는 '868부대(868경호대)'가 12·3 불법 계엄 사태 상시 중앙선관위 난입에 동원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부대는 국군방첩사령부 산하부대여서, 여인형 당시 사령관이 "TV를 보고 (계엄을) 알았다"는 발언이 거짓이라는 점을 입증할 중요한 증거다. 아울러 방첩사가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나온 충암고 출신 인사를 요직에 임명하면서 계엄을 준비해온 것으로 추정되는 추가 정황도 포착됐다.

11일 한국일보 취재에 따르면, 방첩사 868부대는 윤 대통령의 계엄 발표 직후 중앙선관위 과천, 관악 청사에 사복 차림으로 출동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계엄군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군인 신분을 숨겼다는 의미다. 방첩사도 본보 질의에 사실을 인정했다. 868부대는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대통령 경호를 맡아 '868'이라는 명칭이 붙은 부대로, 대통령이 방문하는 군 행사마다 무장 경호를 담당한다.대통령이 외부행사에 가면 경호실이 근접 경호를 맡고, 경찰특공대(8688부대)와 방첩사 예하 868부대가 주변 건물과 산 등에 잠복하며 외곽 경호를 담당하는 구조다.

여인형 전 사령관은 그간 계엄 모의를 부인해왔다. 하지만 당시 868부대를 투입하는 과정에서 여 전 사령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발견됐다. 868부대는 방첩사 2처장 산하에 있지만, 당시 임삼묵 2처장은 폴란드로 출장을 나간 상태로 파악됐다. 즉, 여 전 사령관이 유사시를 이유로 해외에 있던 임 2처장 대신 직접 지휘를 했을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대목이다.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도 정성우 방첩사 1처장으로부터 여 전 사령관이 계엄 당일 선관위 전산실 서버 복사 및 확보를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온 상태다.

앞서 방첩사는 868부대의 국회 투입 의혹에 대해선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했지만, 뒤늦게 "계엄 당일 선관위로 출동은 했지만 당일 청사 안에 진입은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알려왔다. 본보는 여 전 사령관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이로써 선관위에 투입된 계엄군은 방첩사, 육군특수전사령부, 국군정보사령부 등 3개 사령부의 특수부대로 구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특전사는 제3공수여단 등을 동원해 선관위 청사 시설 확보 및 외곽 경비를 지시했고, 정보사 특수부대는 선관위 서버실 침투를 담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계엄 발표 나흘 전인 지난달 29일 단행한 방첩사 인사가 이례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나승민 방첩사 신원보안실장은 올해 전역을 앞두고 있었으나, 이례적으로 1년 임기가 연장됐다. 나 실장은 지난 2017년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이 계엄 문건을 작성할 즈음 관련 부서에서 근무하며 문건 작성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울러 충암고 출신 박성하 지상작전사령부 방첩부대장도 이번 인사에서 방첩사 기획관리실장으로 임명된 것으로 확인됐다. 계엄을 앞두고 요직에 충암파와 계엄 이력이 있는 인사를 기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우태경 기자 taek0ng@hankookilbo.com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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