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與 ‘탄핵 가결’ 확산… 내란 상설특검은 22명 찬성

조권형 기자 2024. 12. 11.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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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벼랑 끝에 몰린 국민의힘에서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탄핵에 찬성하는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

동아일보가 비상계엄 해제에 찬성한 의원과 친한계-소장파 의원 등 25명의 탄핵안 표결 입장을 조사해 보니 탄핵 찬성이 최소 4명, 찬반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탄핵 표결에 참가하겠다고 밝힌 의원이 최소 6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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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계 중심 ‘尹탄핵’ 찬성 늘어… 與 8명 가세 땐 통과
4명 ‘14일 표결 찬성’ 공개표명… 김상욱 “10여명 공감”
野 발의 ‘내란 상설특검’ 본회의 통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를 규명하기 위한 상설특검 수사요구안이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재석 287인 중 찬성 209인, 반대 64인, 기권 14인으로 가결됐다. 국민의힘에서도 22명의 의원이 찬성표를 던졌다. 국민의힘 최수진 의원은 본회의에서 전광판에 찬성으로 돼 있지만 실수로 잘못 투표했다며 국회 의사과에 표결 정정을 요청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벼랑 끝에 몰린 국민의힘에서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탄핵에 찬성하는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 친한계 김상욱 의원은 10일 “이번 비상계엄이 잘못됐다, 탄핵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탄핵 찬성에 공감한 의원이 10여 명 있다. 단언할 수는 없지만 탄핵 통과에 충분한 숫자”라고 했다. 여당에서 찬성표 8표가 나오면 가결된다. 7일 탄핵 표결에 불참했던 친한계 조경태 의원도 탄핵 찬성으로 돌아서면서 김예지, 안철수 의원에 더해 국민의힘 내 공개 찬성이 4명으로 늘어났다. 동아일보가 비상계엄 해제에 찬성한 의원과 친한계-소장파 의원 등 25명의 탄핵안 표결 입장을 조사해 보니 탄핵 찬성이 최소 4명, 찬반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탄핵 표결에 참가하겠다고 밝힌 의원이 최소 6명이었다.

한동훈 대표도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사실 탄핵 말고 윤 대통령의 권한을 뺏을 방법은 없다”며 “(윤 대통령 퇴진을) 2, 3개월 미뤄도 군 통수권자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가 남아 있다. 대통령이 지시해도 막을 수 없고 대통령의 선의에 기대야 하는 맹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당 국정안정화 태스크포스(TF)가 내놓은 ‘내년 2, 3월 하야-4, 5월 대선’ 로드맵이라도 빨리 제시해야 한다고 설득하면서도 “그 약점이 일정 기간 대통령이 직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탄핵이 대통령 직무를 정지시킬 방안이라고 언급한 것이다.

한 대표의 이런 발언에 퇴진 로드맵이 수용되지 않으면 탄핵을 고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한 대표는 이날 비공개 의총에서 “점점 국민 분노가 터질 거다. 더 깊어지고 더 가세할 것이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무시무시한 내용이 까질 것”이라며 “‘질서 있는 퇴진’이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국민에게 빨리 대답을 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행위의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수사요구안’(상설특검안)이 통과된 가운데 여당에서 친한계뿐만 아니라 비한(비한동훈)계, 중립지대 의원까지 포함해 22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여당 관계자는 “이들은 탄핵안에도 찬성 표결을 할 가능성이 있다”며 “여론상 탄핵이 불가피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의총에서 당론 반대를 결정한 윤 대통령 등 주요 인사 8명의 비상계엄 관련 신속 체포 요구 결의안에서도 조경태 김상욱 김예지 의원은 찬성 표를, 김용태 김재섭 한지아 의원은 기권 표를 던졌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사분오열하고 있다.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5선 권성동 의원이 돌연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자 친한계는 “친윤계가 정국이 혼란한 틈을 타 한 대표를 내쫓고 당을 장악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강하게 반발했다. 친한계는 4선 김태호 의원을 맞수로 내세웠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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