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같은 감옥에서 태어났나… 시리아서 걸음마 뗀 아이도 구출
성폭행 임신 가능성도 제기돼
8일 시리아 반군이 세드나야 감옥의 문을 열면서 악명 높은 이곳의 참상이 드러났다. 풀려난 수감자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과 사진들이 시시각각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전해지고 있는데, 그중 어린아이가 감옥에서 구출되는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소셜미디어 X에는 세드나야 감옥에서 발견한 한 아이의 영상이 올라왔다. 활짝 열린 철제문을 지나 아장아장 걸어 나온 아이는 구조대원 등 외부인들이 들어서며 소란스러운 분위기에 겁에 질린 듯한 표정이었다. 아이의 이름 등 인적 사항이나 사연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여성 수감자가 투옥 중에 아이를 출산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일각에선 아이의 엄마가 성폭행을 당해 임신한 것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참혹한 환경으로 알려진 감옥에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아이까지 지내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알아사드 정권의 폭정이 아이들에게까지 미쳤다는 점이 조명되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이 아이를 구출한 것은 바샤르 알아사드의 몰락을 가장 적절히 보여준다”며 아이가 희망의 상징이 됐다고 전했다.
오랫동안 행방불명이었던 이들의 기적적인 생환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40여 년 전 알아사드 정권에 의해 납치된 레바논인 클라우드 레샤 알코우리씨는 최근 시리아의 한 병원에서 발견됐다. 1975년부터 1990년까지 이어진 레바논 내전 당시, 시리아는 레바논의 정치와 안보에 깊게 개입했다. 이때 자신들에게 반대하거나 위협이 된다고 판단한 레바논 인사들을 여럿 납치했다. 수년간 세드나야 감옥에 갇힌 탓에 최근 공개된 사진 속 알코우리씨는 한쪽 눈을 잃고 영양실조로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모아마르 알리씨도 38년 만에 형을 찾았다. 1986년 당시 18세 대학생이었던 알리 하산 알리씨는 레바논 국경 인근에서 종적을 감췄다. 이후 모아마르씨는 시리아 전역을 떠돌며 형을 쫓았지만, 어디서도 형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러다 형이 군 시설에 억류돼 있을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고, 곧 반군이 점령한 시리아 서부 하마 감옥에서 형을 찾았다. 그는 “친구들과 가족들이 나와 똑같이 생긴 50대 남성의 사진을 휴대폰으로 전송했다”며 “38년간 찾아 헤맨 형의 사진이 갑자기 왔다고 상상해 보라. 엄청난 감정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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