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소주’ 물가 마이너스인 이유 봤더니…“눈물의 할인”
[앵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5% 상승에 그쳤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수준은 여전히 높습니다.
그런데 소주 등 몇 가지 외식 품목이 최근 마이너스 물가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김진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식당, "소주 1000원" 소매가보다 낮은 소줏값을 내걸었습니다.
코로나19로 손님이 줄자 울며 겨자 먹기로 내세운 가격인데,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습니다.
[김도경/식당 운영 : "코로나 끝나면 장사 되게 잘 될 줄 알았어요. 기대감이 있었는데 기대감 하나도 없고요."]
이렇게 소주 파격 할인을 내세운 점포가 최근 많아졌고, 통계청의 물가 조사에도 포착되며 외식 소주 물가는 석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커피 물가도 마찬가지, 이 기간 업계 1위 스타벅스가 가격을 올렸는데도 전체 커피 물가는 떨어졌습니다.
저가 커피에 밀린 일부 업체가 반값 할인에 나섰고, 통계청 조사에 반영됐습니다.
소비자들은 오른 커피값이 부담인데, 물가는 내린 모순이 생긴 겁니다.
[김지현/서울시 은평구 : "(커피값) 부담이 솔직히 많이 되고요. 월급은 안 오르는데 다 오르고 있어서."]
[황선영/서울시 강서구 : "집에서 요즘 믹스 커피 같은 거 가져오게 되고요. 사 마시던 거는 좀 줄게 된 것 같아요."]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은 10분기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고, 가계의 처분 가능 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개 분기 만에 60%대로 내려앉았습니다.
[조영무/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 : "(소비자들이) 국내보다는 해외 소비를 많이 늘리고 있고, 그렇다 보니 자영업자나 내수 기업이 체감하는 실제 국내시장 상황은 회복되고 있지 못한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지갑을 닫은 소비자들을 잡기 위한 파격 할인이 낳은 '불황형 물가 하락' 역시 내수 침체의 그늘을 보여줍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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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화 기자 (evolut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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