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윤 조기 퇴진·원내대표 선출 갑론을박…"탄핵이 낫다" 의견도(종합)

하지현 기자 2024. 12. 10.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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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월 하야 후 4~5월 대선' 로드맵 보고
"조기 퇴진, 탄핵보다 빠르고 명확한 방법"
친윤계 반발…"이재명 민주당에 정권 헌납"
원내대표 선출도 신경전…표 대결 전망도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로 출근하고 있다. 2024.12.10.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하지현 최영서 한재혁 기자 = 국민의힘이 10일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 시기·절차 등을 놓고 갑론을박을 이어갔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차기 원내대표 선출 등을 두고는 또다시 친한(친한동훈)계와 친윤(친윤석열)계 간 갈등이 불거질 조짐도 보인다.

국민의힘은 이날 윤 대통령의 조기 퇴진 문제와 관련해 당 의원총회에서 '2월 하야 후 4월 대선'과 '3월 하야 후 5월 대선' 등 두 가지 방안의 검토에 착수했다. 이양수 국정안정 테스크포스(TF) 위원장이 이날 오전 한동훈 대표와 해당 방안을 논의한 뒤 의원들에게 보고했다.

한동훈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윤 대통령의 직무 정지 필요성과 국민 수용도를 강조하면서 2~3월 조기 퇴진 방안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실상 탄핵 말고 윤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할 방법이 없다. 윤 대통령의 선의에 기대야 한다"며 "2~3개월보다 퇴진 시점이 늦어질 경우 국민은 미동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이와 관련 "(조기 퇴진을 위해서는) 야당도 설득해야 하고 대통령과 국민도 오케이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말씀한 것"이라며 "(2~3월이 지나면) 국민이 수용하겠느냐는 취지다. 탄핵으로 가자고 하는 분들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양수 TF 위원장은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하야가) 탄핵보다 빠르고 명확한 시점이라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다양한 견해를 지도부에서 듣고 향후 대응 방안과 계획을 수립하는 데 참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 윤 대통령의 즉각 하야를 주장하는 것에는 "즉각 하야하게 되면 60일 뒤에 대선이 치러지게 되는데, 양당 모두 대선 후보를 선출하고 선거 운동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TF 안대로 대통령이 2~3월에 하야하면 60일 이후인 4~5월에 대선을 치르게 된다"며 "이는 탄핵보다 더 빨리 명확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국민께서도 탄핵보다 더 올바른 선택으로 생각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하야보다 탄핵이 낫다는 의견은 없었는지 묻자 "그런 이야기는 없었다. '질서 있는 퇴진'에 의견을 모았고 그게 곧 하야를 의미한다"며 "탄핵을 하게 되면 국가가 양분돼 대외 신용도가 떨어지고 경제가 엉망이 된다. 이를 막아보자는 취지에서 질서 있는 퇴진을 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친윤계는 이같은 '2~3월 조기 퇴진' 로드맵에 반발하는 모양새다.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6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재명 대표의 3심 선고에 앞서 민주당에 정권을 넘겨줄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2월이든 3월이든 조기 퇴진에 반대한다. 한마디로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에 정권을 헌납하겠다는 것"이라며 "탄핵이든 하야든 윤석열 대통령의 주검 위에 새로운 정권을 세울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야 대신 탄핵으로 한 대표를 몰아내자는 주장도 일각에서 나온다. 한 친윤계 인사는 "조기 퇴진보다는 차라리 탄핵이 낫다고 생각하는 의원들이 많다"며 "'탄핵 반대' 당론을 바꾸지는 않겠지만, 14일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져 통과될 경우 친한계 이탈표로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사진=뉴시스]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권성동 의원(오른쪽).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계엄 사태를 수습할 차기 원내 사령탑을 놓고도 친한계와 친윤계가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앞서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권성동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친윤계에서는 여당이 주도적으로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당정 간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중진이 원내대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권 의원은 윤 대통령 대선 후보 당시 비서실장을 지내고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원내대표를 맡았다.

반면 친한계에서는 이번 탄핵 정국이 윤 대통령의 위헌·위법한 비상계엄 선포에서 비롯된 만큼, 권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아서는 안 된다고 보고 있다.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 여론이 당까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대표는 이날 '권 의원 추대로 중진 회의에서 의견이 모였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중진 회의에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날 권 의원 외에 김태호 의원이 원내대표 후보로 등록했는데,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김 의원을 친한계가 지원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오는 12일 진행되는 원내대표 선거가 추대가 아닌 계파 간 표 대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udyha@newsis.com, youngagain@newsis.com, saebyeo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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