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시상] 평화상 니혼히단쿄 "전쟁 시작한 日이 원폭 보상해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일본 원폭 피해자 단체 니혼히단쿄(일본 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가 10일(현지시간) 시상식 수상 연설에서 일본 정부의 원폭 피해 보상 책임, 한국인의 피해를 언급했다.
니혼히단쿄를 대표해 수상 연설을 한 다나카 데루미 대표위원은 이날 영어와 일본어로 미리 배포된 연설문에서 니혼히단쿄를 출범했을 때 두 가지 기본 요구사항이 있었다면서 "첫 번째는 전쟁을 시작하고 수행한 국가가 원자폭탄에 의한 피해에 대해 희생자에게 보상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슬로=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일본 원폭 피해자 단체 니혼히단쿄(일본 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가 10일(현지시간) 시상식 수상 연설에서 일본 정부의 원폭 피해 보상 책임, 한국인의 피해를 언급했다.
니혼히단쿄를 대표해 수상 연설을 한 다나카 데루미 대표위원은 이날 영어와 일본어로 미리 배포된 연설문에서 니혼히단쿄를 출범했을 때 두 가지 기본 요구사항이 있었다면서 "첫 번째는 전쟁을 시작하고 수행한 국가가 원자폭탄에 의한 피해에 대해 희생자에게 보상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에 대해 "'전쟁의 희생은 온 국가가 평등하게 감내해야 한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에 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하나의 요구사항은 인류와 공존해서는 안 되는 극도로 비인도적인 대량파괴 무기인 핵무기의 즉각적인 폐기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다나카 대표위원은 자신이 겪은 원폭 투하 당시의 참상과 니혼히단쿄가 창립돼 활동하면서 '원자폭탄 피폭자에 대한 원호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기까지 과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법률은 오랫동안 국적과 관계없이 해외 거주 원폭 피해자엔 적용되지 않았다"며 "일본에서 피폭돼 고국에 돌아간 한국인 피폭자들과 전후 미국과 브라질, 멕시코, 캐나다 등지로 이주한 많은 피폭자는 피폭자 특유의 병, 원폭 피해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고통받았다"고 지적했다.
다나카 대표위원은 각국의 원폭 피해자 단체들과 법정에서, 그리고 공동 대응을 통해서 연대해 일본의 사람들과 거의 같은 지원이 이뤄지게 됐다고 말했다.
니혼히단쿄는 이번 시상식 대표단 30여 명 중 한국인 원폭 피해자인 정원술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회장과 원폭 피해 2세인 이태재 한국원폭피해자 후손회 회장도 포함했다.
다나카 대표위원은 13세이던 1945년 8월 9일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됐을 때 나가사키 자택에 있었고 가족 5명을 잃었다.
그는 "당시 내가 본 것은 도저히 인간의 죽음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었다"며 "전시라고 해도 이런 살인은 절대로 허용돼선 안된다고 강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또 "상상해 보라. 즉각 발사될 준비가 된 핵탄두가 4천개다. 이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발생했던 것보다 수백, 수천 배 더 큰 피해가 당장도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핵무기 제거를 위해 뭘 해야 할지 함께 논의하고 각국 정부에 행동을 요구하기를 전 세계 모두에게 청한다"며 "핵무기금지조약(TPNW)을 더 보편화하고 핵무기 폐지를 위한 국제 협약을 결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cherora@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안무가 모니카, 결혼·임신 동시 발표…"소중한 생명이 찾아와" | 연합뉴스
- 사망사고 내곤 "딸이 운전했다"…운전자 바꿔치기한 60대 | 연합뉴스
- "망자의 마지막 대변인"…시신 4천여구 부검한 법의학자의 고백 | 연합뉴스
- 학교폭력 당한 아들…가해자 신상 적힌 유인물 붙인 아버지 무죄 | 연합뉴스
- 명문대 출신 스포츠선수, 불법촬영 혐의로 검찰 송치 | 연합뉴스
- 산타 올해도 밤하늘 찾아오시네…성탄절 이브부터 전세계 생중계 | 연합뉴스
- [샷!] 정우성 아들을 '혼외자'라 부르면 차별인가 아닌가 | 연합뉴스
- [모스크바 테트리스] 이태원클라쓰 러시아 팬이 차린 '한강라면집' | 연합뉴스
- 계엄취재 美신문 특파원 "K드라마 같은 상황…현재 3막 초반" | 연합뉴스
- 에이즈 숨기고 청소년 성매매 40대와 성관계 여성 다수 확인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