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령관 “대통령, 문 부수고 의원 끄집어내라 지시”
[앵커]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오늘(10일) 새로운 증언을 내놨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문을 부수고, 의원들을 끄집어내라, 이런 지시를 직접 했다고 말했습니다.
곽 사령관은 비상 계엄 선포 이틀 전에 이미 계엄을 알고 있었다고도 밝혔습니다.
보도에 김종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한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계엄군 국회 진입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비화폰으로 직접 전화 해 "의결 정족수가 아직 다 안 채워진 것 같다,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고 지시했다는 것입니다.
곽 사령관은 이 같은 대통령의 지시를 결국 이행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곽종근/특수전사령관 : "작전 병력들이 나중에 범법자가 되는 문제, 많은 인원들이 다치기 때문에 차마 그것은 옳지 않다고(판단했습니다)."]
곽 사령관은 또, 계엄이 선포된 지난 3일보다 이른 지난 1일에 계엄에 대한 내용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이 받은 임무는 국회, 선거관리위원회 세 곳, 민주당사 등 모두 6개 지역을 확보하라는 것이었다면서, 김용현 전 장관으로부터 전화로 지시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곽 사령관은 당시 이 지시를 예하 여단장들에게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문상호 국군정보사령관은 김 전 국방부 장관의 지시로 계엄 선포 전부터 정부 과천청사 인근에서 대기하던 병력을 선관위에 투입했다고 밝혔습니다.
[문상호/정보사령관/현재 직무정지: "(지시받은 것은 오전) 10시~11시정도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지시를 받을 당시에 정부 과천청사 인근에 21시 어간에 대기할 수 있도록 해라..."]
문 사령관은 김 전 장관 지시로 영관급 요원 10명을 파견했다며, 선관위 전산실 위치를 확인한 뒤 그곳을 지키다 다른 팀에 인계하는 게 임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선관위 출동팀에 전산실 사진을 찍어 보내라는 지시는 문 사령관 자신이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또, 계엄 선포 전 정보사령부 예하 비밀조직인 100여단을 대기하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지시한 것도 새롭게 드러나 이에 대한 조사도 조속히 이뤄져야 할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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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수 기자 (sweep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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