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풀어 환율 방어하는 정부·한은…외환보유액 4000억달러 흔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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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정국' 장기화 공포에 휩싸이면서 외환보유액이 급감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다음주까지 정치적 이슈가 불안정하면 외환보유액만 소진하고 환율 상승세는 잡지 못할 수 있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돼야 환율의 변동성이 줄어들 것이다. 탄핵정국이 장기화되면 외환당국의 개입에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번주가 마지노선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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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2/10/dt/20241210200228530engo.jpg)
'탄핵정국' 장기화 공포에 휩싸이면서 외환보유액이 급감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유동성 공급을 충분히 하는 등 환율 방어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탄핵정국이 장기화되면 외환당국의 개입도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거래(15시30분 기준) 종가는 전일 대비 10.1원 내린 1426.9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에 소폭 하락해 1430원 초반에서 움직이다 오후들어 하락폭이 커지며 1420원대에 거래를 마감했다. 환율은 비상계엄에서 시작된 탄핵 정국의 여파로 급등해 전날 한때 1438.3원까지 올랐다. 2022년 10월 24일(1439.7원) 후 2년 1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날 개장 전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에서 "과도한 시장 변동성에 대해선 시장심리 반전을 거둘 수 있을 만큼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환율 상승세를 억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당국의 개입이 언제까지 유효할 것이냐에 대한 의문이 따르고 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다음주까지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 외환당국의 개입도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외환보유액의 타격은 불가피하게 된다. 과거 환율이 1400원대를 기록했던 것은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2022년 레고사태 등 세번뿐이다. 이때마다 우리 경제는 크게 요동쳤다. 전문가들은 2022년 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다고 우려했다. 이번 계엄사태 후폭풍이 장기화되면 외환보유고는 3000억달러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환보유액 3000억달러대 기록은 2018년 5월 말(3989억8000만달러) 후 6년 6개월간 한 번도 없었다. 외환보유고 4000억달러가 붕괴됐다는 건 원·달러 시장을 뒤흔들 악재 중 악재다. 11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153억9000만달러로 세계 9위 수준이다.
최근 두달간 외환보유액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53억9000만달러로 전월 말(4156억9000만달러)보다 3억달러 줄었다. 지난 10월 42억8000만달러 감소 이후 두달 째 감소세로 7월 4135억달러 이후 잔액 기준 최저치다.한국투자증권은 '비상계엄 이후 국내 금융시장 영향' 보고서에서 "향후 정치 불확실성 확대 또는 북한 도발 등 한국 고유의 지정학적 불안이 확대될 때마다 원화의 민감도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뚜렷한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다음주까지 정치적 이슈가 불안정하면 외환보유액만 소진하고 환율 상승세는 잡지 못할 수 있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돼야 환율의 변동성이 줄어들 것이다. 탄핵정국이 장기화되면 외환당국의 개입에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번주가 마지노선일 수 있다"고 말했다. 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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