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거래일 만에 상승했지만… 아직은 불안한 '개미들' [오늘의 증시]
반등한 코스피‧코스피 증시
5% 넘게 급등한 코스닥지수
기관투자자 ‘사고’ 개인 ‘팔고’
국내 증시 상승세 이어질까
# 시황=12·3 계엄 사태가 불러온 정치적 불확실성에 신음하던 국내 증시가 오랜 만에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 10일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나란히 오름세를 기록했다. 두 지수가 함께 상승한 채 장을 마감한 건 3일 이후 5거래일 만이다.
이날 2384.51포인트로 시작한 코스피지수는 장중 2419.06포인트까지 상승했고, 전 거래일 대비 2.3% 오른 2415.88포인트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더 가파르게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5.50% 오른 661.49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9일 627.01포인트로 하락하며 660포인트 선을 내준 뒤 하루 만에 낙폭을 회복했다.
# 거래실적=국내 증시가 오랜 만에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투자자별 거래 실적은 엇갈렸다. 코스피 시장에선 개인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가 각각 4222억원, 1409억원의 순매도세를 기록했다. 개인과 외국인의 매도세를 방어한 건 기관투자자였다. 기관투자자는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4596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개인투자자가 4143억원의 순매도세를 기록했지만 외국인 투자자가 2914억원, 기관투자자가 117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국내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서는 덴 성공했지만 개인투자자의 우려는 여전하다는 의미다.
# 종목분석=주가 상승세에 힘입어 상장 종목 2855개 중 주가가 떨어진 종목은 166개에 불과했다. 보합세를 기록한 종목은 177개. 나머지 2512개(87.9%) 종목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날 상한가까지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25개에 달했다.
정치테마주는 여지없이 출렁였다. 이재명 테마주의 대장으로 등극한 오리엔트정공은 29.97% 상승하며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이어갔다. 한국거래소는 급등세를 이유로 오리엔트정공의 주식 거래를 11일 하루 정지하기로 했다.
# 환율=주식 시장이 안정을 찾으면서 원·달러 환율도 하락세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일(1432.0원) 대비 4.20원 떨어진 1427.80원으로 오후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기록한 건 4일 이후 4일 만이다.
그렇다면 국내 증시는 12·3 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의 불확실성에서 벗어나고 있을까. 아직은 안심할 수 없다. 기관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의 저가 매수가 증시를 끌어올렸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이슈가 정리되지 않으면 금융시장을 괴롭히는 정치적 불확실성은 계속될 것"이라며 "이틀째 이어진 개인투자자의 매도세가 시장의 불안감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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