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문 부수고 끄집어내" 지시‥계엄 가담자들은 입도 맞춰
[뉴스데스크]
◀ 앵커 ▶
12·3 내란을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 선포 직후 직접, 국회 문을 부수고 들어가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고 지시했다는 증언이 추가로 공개됐습니다.
오늘 국회에 출석한 곽종근 특전사령관이 내란 당시 국회 진입 과정에서 윤 대통령과 추가로 통화하고 지시를 받은 사실을 시인한 뒤 이렇게 밝힌 건데요.
국민의힘 의원들은 질서있는 퇴진을 운운하며 정작 헌정 질서를 깨뜨린 대통령의 직무정지를 막아서고 있지만, 내란죄 피의자 윤 대통령의 깊숙한 개입 증거는 여기저기서 계속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덕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곽종근 특전사령관은 707특임대가 국회에 도착한 이후인 4일 0시30분쯤 윤석열 대통령이 전화를 걸었다고 밝혔습니다.
헬기로 국회로 이동하던 중 전화를 걸어 이동상황을 확인한 이후 두 번째 전화였습니다.
내용은 충격적입니다.
당시는 계엄해제 요구안 표결을 앞두고 국회 본청에서 계엄군과 야당 당직자들이 대치를 하고 있던 상황.
윤 대통령은 곽종근 특전사령관에게 "의결정족수가 안채워진 것 같다"며 "문을 부수고 들어가 의원들을 끌어내라"고 직접 지시했습니다.
[곽종근/전 특전사령관] "대통령께서 비화폰으로 제게 직접 전화를 하셨습니다. '의결 정족수가 아직 다 안 채워진 거 같다,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곽 사령관은 공포탄을 쏠지, 전기를 끊을지 여러 방법을 고민했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의 지시를 따르다간 사람이 다치고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계엄군 이동을 중지시키고 본회의장 진입을 금지시켰다고 곽 사령관은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후 지시사항을 확인하기 위해 다시 한번 전화를 걸어왔지만 곽 사령관은 받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비상계엄이 사전에 모의 됐고, 계엄이 실패로 돌아간 뒤 관련자들끼리 입을 맞춘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곽 사령관은 그동안 TV를 보고 계엄 선포 사실을 알았다고 주장해왔지만, 계엄 선포 이틀 전인 1일부터 이미 알고 있었다고 폭로했습니다.
1일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전화를 걸어 유사시 국회, 민주당사, 선관위 관련 기관 3곳, 여론조사 꽃 등 6곳을 확보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겁니다.
곽 전 사령관은 또 비상계엄 가담자들끼리 입을 맞춘 상태라 검찰 조사에서는 이런 내용을 진술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곽 사령관은 오늘 국회에서 이런 사실을 공개하기에 앞서 공익신고 절차를 밟았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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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이화영
이덕영 기자(deo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65722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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