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빨리 문 부수고 들어가 의원 다 끌어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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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종근 특수전사령관이 10일 12·3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 해제 의결정족수가 충족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회 내 의원의 체포를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곽 사령관은 "(비상계엄 당시) 윤 대통령이 비화폰(보안 처리된 전화)으로 제게 직접 전화를 했다"며 "윤 대통령이 제게 '의결정족수가 아직 채워지지 않은 것 같으니,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국회의원)들을 끄집어내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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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지휘관들 '그건 안 된다' 만류"
"군 국회 투입 오직 제 책임…통감하기에 밝힌 것"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이 10일 12·3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 해제 의결정족수가 충족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회 내 의원의 체포를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곽 사령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에서 열린 현안질의에서 '윤 대통령과의 두 번째 통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는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밝혔다.
곽 사령관은 "(비상계엄 당시) 윤 대통령이 비화폰(보안 처리된 전화)으로 제게 직접 전화를 했다"며 "윤 대통령이 제게 '의결정족수가 아직 채워지지 않은 것 같으니,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국회의원)들을 끄집어내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지시를 듣고 '어떻게 해야 하나'고 생각했고, 현장 지휘관들과 '공포탄을 쏴서 들어가야 하나', '전기를 끊어서 못 하게 해야 하나' 등 부분을 논의했다"며 "현장 지휘관들은 '그건 안 된다. 제한된다'고 분명히 얘기했고, 저도 분명히 '옳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지시를 이행하지 않은 배경에 대해선 "지시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들어간다면, 작전 병력이 나중에 범법자가 될 수 있고 강제로 (문과 창문을) 깨고 들어가면 많은 인원이 다치기 때문에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전 병력에게) 현재 위치에서 '더 이상 안으로 진입하지 마라'고 작전을 중지시켰다"며 "이후 상황을 보기만 하고 더 이상 작전하지 않도록 했고, 4일 오전 1시 01분에 계엄령이 해제되는 상황을 인식했고 1시 9분쯤 국회뿐만 아니라 각 지역에 전개했던 특전사 등 모든 부대에 임무 중지와 안전지역 이탈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해당 조치에 대해 대통령에게 보고했는가'라는 물음에는 "보고드리지 않았다"며 "철수할 당시 김용현 국방부 장관에게 현재 상황을 설명하고 '철수하겠다'고 전달했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과 두 번째 통화를 한 시점에 대해선 "시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제 기억으론 4일 오전 12시 30분부터 12시 40분쯤인 것 같다"고 했다.
앞서 곽 사령관은 오전 국방위 전체회의에선 작전 중 윤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한번 나눴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박범계 의원이 두 번째 통화에 대해 추궁했고, 결국 곽 사령관은 두 번째 통화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에 대해선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 의원은 오전 질의를 마친 이후, 곽 사령관과 김현태 707특수임무단장을 따로 만났다. 이들이 '양심 고백'을 하고 싶다는 의향을 밝혔기 때문이다.
곽 사령관은 오후 질의에서 양심 고백을 한 배경에 대해 "오전 질의에선 분명히 구체적 사항을 말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며 "(현재 폭로하는 것이) 변명의 이유가 될 수 없지만, 예하부대에 지시해 병력을 투입한 사항에 대해 오로지 제 책임이라는 점을 통감하고 책임을 지겠다고 생각해서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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