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특전사령관에 "빨리 문 부수고 끌어내라" 국회의원 끌어내라고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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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의원들을 본회의장에서 끌어내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참석한 곽종근 특전사령관은 비상계엄 이후 윤 대통령과 두 번째 통화에서 무슨 지시를 받았냐는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 질의에 "대통령께서 비화폰으로 제게 직접 전화해서 (계엄 해제 결의안) 의결 정족수가 아직 안 채워진거 같다, 빨리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라고 말씀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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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의원들을 본회의장에서 끌어내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참석한 곽종근 특전사령관은 비상계엄 이후 윤 대통령과 두 번째 통화에서 무슨 지시를 받았냐는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 질의에 "대통령께서 비화폰으로 제게 직접 전화해서 (계엄 해제 결의안) 의결 정족수가 아직 안 채워진거 같다, 빨리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라고 말씀했다"고 답했다.
곽 사령관은 "그 지시사항을 듣고 이것을 어떻게 해야 하나, 현장에 있는 지휘관들과 공포탄을 쏴서 들어가야 하나, 전기를 끊어서 못하게 해야 하나 이런 부분들에 대한 논의를 했고 현장 지휘관은 그건 안됩니다 제한된다고 저한테 얘기했고 저도 그 부분이 분명히 맞고 옳다고 판단했다"며 윤 대통령의 지시에 따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설사 지시사항 이행을 위해 (본회의장에) 들어가더라도 작전 병력들이 나중에 범법자가 되는 문제와 강제로 깨고 들어가면 너무 많은 인원이 다치기 때문에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대원들에게) 현 위치에서 더 이상 안으로 들어가지 말라고 중지시켰다. 이동상황을 보기만 하고 더 이상 작전하지 않도록 했다"고 말했다.
곽 사령관은 "이후 01시 01분에 비상계엄 해제 상황을 보고 2분 정도 뒤에 상황 인식 했는데 01시 09분 부로 국회뿐 아니고 각 지역 전개했던 특전사 모든 부대에 대한 임무를 중지시키고 안전지역으로 이탈시켰다. 이탈 이후에 부대 복귀를 명령했다"고 덧붙였다.
곽 사령관은 지난 6일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과 면담에서 윤 대통령과 한 차례 통화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이날 국방위 회의에 출석해 한 차례 더 통화했으며 그 내용이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윤 대통령의 직접 지시였다고 밝히면서,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에 적극 가담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사실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곽종근 사령관은 비상계엄에 대해 당초 3일에 알았다고 했지만 이날 "제가 국회와 선관위 셋, 민주당사, 여론조사꽃 등 6개 지역을 확보하라는 임무를 받은 시점이 12월 1일 정도였다. 그 때 유선 비화폰으로 임무를 받고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싶었다)"고 말했다.
곽 사령관은 이 지시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받았다면서 "혹시 모를 상황 때문에 구상 정도만 하고 있다가 차마 그 말을 예하 여단장들에게 하지 않았다"며 "그 말을 하게되면 여단장들도 혹시 미리 알고 있는 상태에서 문제 생길 수 있어서 (비상계엄 이후 작전에) 투입하면서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1일 지시를 받을 때도 "계엄이 아니라 전방에 상황이 생겨서 문제가 생길 수 있구나 하는 인식이 있었다"고 밝혔다.
곽 사령관은 1일 임무를 받고 실제 비상계엄이 이뤄졌던 3일까지 시간이 있었는데 왜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냐는 성일종 국방위원장의 질문에 "그때 당시 듣고서도 설마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김 전 장관이 이전부터 소위 '반국가세력'을 척결해야 한다고 말했냐는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의 질문에 곽 사령관은 "구체적 용어는 희미하지만, 그런 내용의 대화를 했던 것은 기억난다"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사령관은 저에게 1일 계엄 내용을 알았는데 이걸 정말 실행할까 하면서 드론(무인기)이든 포든 (북한을) 때려서 (남한의 혼란을 일으키는) 북풍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고 하자 곽 사령관도 비상계엄이 아닌 "그런(북한을 공격하는) 상황으로 이해했다"고 밝혔다.
방첩사령부 김대우 수사단장은 정치인들의 구금과 관련, 이날 회의에서 "구금 시설 관련 및 체포 지시는 제가 여인형 사령관으로부터 직접 지시 받았다"며 "(수도방위사령부) B1 벙커 안에 구금할 수 있는 시설 있는지 확인해보라고 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약 30분 정도 지난 시점에 이같은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김 수사단장은 "방첩사령관이 저를 직접 호출에서 상황실에서 이야기했다"며 "장관이 직접 명단을 불러줘서 받아 적으라고 해서 명단을 적었고, 체포라는 단어는 쓰지 않았는데 수사관들을 출동시켜서 (명단 적힌 인원을 체포해) 수방사로 이송시키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명단은 총 14명인 것으로 확인됐는데, 세부 인사는 지난 6일 국가정보원 홍장원 1차장이 진술한 것과 거의 일치했다. 홍 1차장은 비상계엄 당일 여인형 방첩사령관과 통화에서 여 사령관이 이재명‧한동훈 등의 명단을 부르며 체포 대상자라고 했고, 이들에 대한 위치 추적을 해달라고 요청해왔다고 국회 정보위 측에 전달한 바 있다.
방첩사의 사복 체포조 몇 명이 임무를 수행했냐는 질문에 김 수사단장은 "49명이 출발했다"며 "5명식 묶어서 차에 태워서 국회 정문 근처로 보냈다"고 답했다.
한편 비상계엄이 약 2시간 30분 만에 해제된 이후 용산에는 한동안 침묵이 흘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계엄사령관이었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합참 지휘통제실 결심지원실에 대통령이 있었냐는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의 질문에 "(대통령은) 결심지원실에 (비상계엄) 해제되고 약 30분 이후에 오셔서 비교적 장시간 침묵이 있었다"며 "장관이 몇 가지 현안을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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