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령관 "윤 대통령, '국회 문 부수고 의원 끄집어내라' 지시(종합)

노민호 기자 임여익 기자 정윤영 기자 2024. 12. 1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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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은 10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당시 자신에게 직접 전화해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곽 전 사령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통령이 비화폰(보안 처리된 전화)으로 직접 전화했다"라며 "'의결 정족수가 아직 안 채워진 것 같다'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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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특전사령관, 계엄 내용 사전(1일)에 알고 있었다 고백"
"계엄 관련자들 사전에 말 맞춰…수사 기관에 진술 안 해"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계엄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위원 질의에 답변하던 도중 고개를 떨구고 있다. 2024.12.1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임여익 정윤영 기자 =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은 10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당시 자신에게 직접 전화해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곽 전 사령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통령이 비화폰(보안 처리된 전화)으로 직접 전화했다"라며 "'의결 정족수가 아직 안 채워진 것 같다'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곽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으로부터 지시사항을 듣고 현장에 있는 지휘관들과 공포탄 사용 및 퇴로 차단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휘관들이 '안 된다'라고 말했고 그 부분이 옳다고 본인은 판단했었다고 했다.

이어 "설사 지시 사항을 이행해서 들어가더라도 작전 병력들이 나중에 법을 이행해야 하는, 범법자가 되는 문제가 있고 또 강제로 깨고 들어가면 많은 인원들이 다치기 때문에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라며 "현 위치에서 더 이상 안으로 진입하지 말라고 중지시켰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같은 조치 상황을 대통령께 보고했는지에 대해선 "보고드리지 않았고 철수할 때 (김용현) 전임 국방부 장관에게 현 상황을 설명하고 철수한다고 말하고 철수 지시를 했다"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4일 새벽 무장 계엄군이 국회를 나서고 있다. 여야는 이날 본회의에서 재석 190명 중 찬성 190명으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 처리했다. 이에 따라 계엄령 선포는 무효가 됐다고 국회의장실은 설명했다. 2024.12.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아울러 이에 앞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곽 전 사령관이 오전 국방위 정회 후 모처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며 이 자리에서 그가 '양심고백'을 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곽 전 사령관은 12·3 비상계엄 이전인 1일에 이미 계엄에 대한 사전 내용을 알고 있었다고 고백했다"라며 "계엄 당일 어디로 가야 할 것인지 등을 알고 있었지만 휘하 여단장들이 공범이 될까 봐 차마 이를 사전에 말하지 못했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또 "이미 비상계엄 관련자들끼리 말이 맞춰져 있어 수사기관에는 이 내용을 진술하지 않았다고 한다"라며 "곽 전 사령관이 군형법상에 군사 반란에 해당하는 죄를 지었다고 '국민 신고'를 한 것"이라고 전했다.

곽 전 사령관은 이날 오전 질의에선 박 의원 '윤 대통령과 첫 번째 통화 이후 또 전화를 받은 게 맞냐'고 묻자 한참을 머뭇대다 "그 사실은 말씀드리기 제한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곽 전 사령관은 박 의원이 '지금 10초간 말씀이 없으셨다. 한 번 더 묻는다. 전화 받은 것이 맞느냐'라고 묻자 체념한 듯 "네"라고 답한 뒤 고개를 숙였다. 다만 '두 번째 전화 내용이 뭔가'라는 질문에는 거듭 "말씀드리기 제한된다"라며 답변을 피했다.

곽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과의 두 번째 통화 시점에 대해선 "제 기억으론 당시 0시 30분부터 40분 어간"이라고 설명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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