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AI 에이전트 본격 도입
R&D에 접목 개발기간 단축
원자재·배터리 시장 예측도
인공지능 콜센터도 고도화
사내 적용 후 외부로 확대
"돈 되는 AI 사업 힘 준다"
SK텔레콤이 다음달 업무 특화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돈 버는 AI' 사업을 본격화한다. 지난해 경쟁사 대비 빠르게 AI 조직을 신설한 만큼 내년에는 기업 간 거래(B2B) 부문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부터 SK C&C와 진행했던 '엔터프라이즈 AT(AI 전환) 태스크포스(TF)'를 'AIX사업부'로 정식 출범하고 AI B2B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10일 밝혔다.
AIX사업부는 SK그룹의 공통 현안과 그룹사별 사업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AI 전환 사례를 발굴해 △에이닷 비즈 △AI 마켓 인텔리전스 △통신 AI △제조 AI의 4가지 서비스를 내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우선 다음달에는 SK텔레콤과 SK C&C 사내 구성원을 상대로 에이닷 비즈 클로즈 베타 서비스(제한된 인원을 대상으로 한 시험 운영)를 선보인다. 에이닷 비즈는 크게 두 가지 기능을 제공한다. 우선 AI 에이전트를 통해 회의 일정 메모, 회의록·보고서 작성, 시장 동향 요약, 지식 검색 등 일상 업무에서 활용도가 높은 서비스를 지원한다. 또한 AI 서류 심사 등 채용 과정을 돕는 HR 에이전트를 비롯해 보도자료 작성 및 부정적 뉴스 모니터링 등을 공급하는 PR 에이전트, 법령·판례 검색 및 법률 자문을 지원하는 법무 에이전트 등 직무별 특화 서비스인 에이닷 비즈 프로도 제공한다.
AIX사업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20개 이상 SK그룹사에 에이닷 비즈를 적용해 성능을 보강한 다음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B2B 솔루션으로 판매를 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AI 마켓 인텔리전스는 검증된 금융시장 분석 모델을 AI로 고도화해 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유가 등 원자재 트렌드를 예측하는 서비스로 향후 반도체, 배터리시장 전망도 돕는 AI 모델로 확장될 예정이다. AI 마켓 인텔리전스도 내년 상반기 SK그룹사를 대상으로 한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거쳐 하반기 이후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통신 AI 분야에서는 'AI콘택트센터(AICC)'가 주목받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0월부터 AI 상담 업무 지원 시스템을 자사 고객센터에서 시험 운영 중이고, 현재 SK브로드밴드 등 그룹사도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사업화가 빠르다. 이와 관련해 KT가 2020년부터 AICC 사업을 시작하며 힘을 싣고 있는 만큼 향후 SK텔레콤과 KT 간 AICC 경쟁에 불이 붙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눈여겨볼 대목은 제조 AI다. SK텔레콤은 SK그룹 산하에서 반도체·화학 등 다양한 제조 계열사와 함께하고 있어 다른 AI 기업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으로 그룹사 생산성을 제고할 수 있는 AI 개발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그 일환으로 AIX사업부는 연구개발(R&D) 과정 중 신규 화합물에 대한 물성 예측을 통한 생산원가 절감과 품질 향상, 개발 기간 단축은 물론 숙련자의 노하우를 데이터화해 비숙련자에게 표준화된 전문지식을 전이하는 AI 등 다양한 제조 특화 AI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B2B용 AI 솔루션을 앞세운 수익 창출 움직임은 최근 테크업계 트렌드다. 자체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주축으로 한 다양한 B2B 솔루션을 사업화하고 있는 네이버클라우드가 대표적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최근 AI를 접목한 개인화 마케팅 솔루션 'N클루'를 출시했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내년을 목표로 클라우드관리서비스 사업을 준비 중이다. 삼성SDS는 다양한 클라우드와 AI 모델을 기업들이 선택할 수 있게 장려된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와 AI 기반 협업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을 내세우고 있다.
AI 에이전트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며 다양한 작업을 스스로 수행하는 인공지능 시스템.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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