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전두환” “피의 복수 할 것”…‘성지’ 된 유승민의 예언

박성의 기자 2024. 12. 10. 14:5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尹 ‘전두환, 정치는 잘했다’ 주장에…劉 “전두환 내란죄, 정통성 없어” 직격
‘검사 DNA’ 지적하기도…劉 “尹 ‘왜 정치를 하는가’ 이해가 없는 사람”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혹시 '내가 제2의 전두환이 되겠다', 이런 생각 갖고 계십니까?"

"정권 잡으면 5년 내내 문재인 정권에 대해 피의 복수를 할 거다."

"아직 검사 같다. '정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한 이해가 없다."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윤석열 당시 후보를 겨냥했던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의 비판이 재조명되는 모습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윤 대통령이 '내란죄 피의자'가 되면서다. 윤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몰린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3년 전 유 전 의원의 발언이 '예언'이 됐다며 화제를 모으기 시작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尹 '전두환 치적' 평가에 분노했던 劉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유승민 당시 후보는 '윤석열 저격수'를 자처했다. 유 후보는 검사 출신인 윤석열 후보가 '문재인 심판론'에만 기댈 뿐, '정치 철학'이 부재하다고 거듭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시 대선 경선 후보 중 가장 '준비가 덜 된 후보'로 윤 후보를 꼽기도 했다.

유 후보는 2021년 11월2일 KBS라디오, MBC라디오에 잇따라 출연해 "윤 후보는 '왜 정치를 하는가', '정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한 이해가 아예 없으신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아직 검사 같다"고 평가했다.

유 후보는 "정치의 본질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인데 윤석열 후보로부터 지금까지 '내가 어떤 세상을 만들 거다'라는 걸 들어본 적이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총장이 서로 뭔가 약점을 잡고 있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까지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후보가) 복수혈전을 하기 위해서 대통령에 출마한다?, 그러면 우리가 정권 잡으면 5년 내내 문재인 정권에 대해 피의 복수를 할 거다?, 정말 이건 아니다"고 우려했다.

특히 유 후보는 윤 후보의 '이념적 편향'을 의심했다. 유 후보는 2021년 10월20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대구·경북권 토론회에서 윤 후보에게 "혹시 '내가 제2의 전두환이 되겠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냐"고 묻기도 했다. 윤 후보가 전날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을 당원협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전두환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하는 분들이 많다"고 발언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유 후보는 윤 후보에게 박정희 전 대통령과 전 전 대통령의 차이를 재차 물었다. 그러면서 "전두환 전 대통령 죄 중에 내란죄와 내란목적살인죄, 둘 다 유죄를 받았다는 것은 우리 정권 중에 가장 헌법적인 정통성이 없는 정권이고, 대한민국 헌법 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것을 부정한 정권이 전두환 정권"이라며 "3저 호황이나 이런 덕분에 경제를 잘했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평가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가 "국민의 민생을 챙기고 청년 일자리를 만들고 이러기 위해서는 정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하고, 어떤 정부든 업무 방식이나 정책에 있어서 잘된 것이 있으면 뽑아 써야 한다는 차원의 말씀"이라고 반박하자, 유 후보는 "잘 되긴 뭐가 잘 됐나. 정치를 잘했다고 이야기하시는데 전두환 정권 때 대통령이 인권 탄압, 야당 탄압, 언론 탄압했는데 무슨 정치를 잘했다고 하는 것인가"라고 윤 후보를 몰아세웠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후 긴급 브리핑을 열고 비상계엄령을 선포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선 패배 후 3년만…劉 발언 재조명

당시 유 전 의원은 '문재인 심판론'에 힘입은 '윤석열 대세론'을 뒤집지 못했다. 이후 경기도지사 경선에 도전했으나, 친윤계의 지원을 업은 김은혜 의원을 넘지 못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뒤 '배신자' 낙인이 찍힌 여파가 계속됐다.

이후 야인이 된 그의 이름이 이번 '12·3 비상계엄 사태'로 다시금 정가에 오르내리는 모습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에서는 그의 경선 당시 발언 영상이 공유되면서 "유승민은 이 때부터 윤석열을 알고 있었구나" "예언 성지" "진짜 제2의 전두환이 됐다"는 등의 댓글이 게시되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전날(6일) 자신의 SNS에 "탄핵에 동참하면 망하고 탄핵에 반대하면 잘 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진지하게 국민의 뜻을 받들어 정치를 하느냐에 달린 것"이라며 "반례랍시고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 얘기를 하지 마십시오. 그건 탄핵의 무거운 짐을 나눠지려고 했던 동지 의식보다는 누군가에게 뒤집어씌우고 책임을 묻고자 했던 야만 때문에 발생한 일 아닌가"라고 적기도 했다.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