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자체적 ‘내란 특검법’ 준비하자…민주 특검 반대 명분 있어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국민의힘 자체적으로 ‘내란 특검법’을 준비하자고 제안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총에서 “우리 입장에서 객관적이고, 수긍할 수 있는 특검을 준비하면 어떠냐”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한 대표는 “개인적으로 특검보다 검찰 등 수사기관 수사가 더 낫다(고 본다)”면서도 “더불어민주당의 특검을 반대할 수 있는 명분이 있어야 한다. (우리가 자체적인 특검을 준비하지 않으면) 수사 방해 프레임에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한 대표는 이어 “특검을 제안한 건 지금 이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수사를 방해한다, (수사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프레임 때문”이라며 “대부분의 수사 결론은 특검 출범 전에 끝날 것이다. 우리는 명분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또 다른 참석자가 전했다.

한 대표는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상설특검은 찬성, 민주당의 내란 특검법은 반대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9일 ‘윤석열 정부의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내란 특검법)을 발의했다. 해당 법안은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행위 사건과 위 사건들과 관련하여 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관련 사건 등을 수사 대상으로 하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14일 본회의에서 내란 특검법을 본회의에 올려 표결한다는 계획이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