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은 종북세력이 씌운 누명” KBS 라디오 고성국, 윤석열 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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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KBS) 시사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가 유튜브에서 12·3 내란사태에 동조하는 주장들을 쏟아내 파문이 커지고 있다.
한국방송 라디오 '전격시사'를 진행하고 있는 고성국씨는 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한 고영주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과의 대담 방송에서 12·3 내란사태에 대해 "종북 주사파들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내란수괴라는 누명을 덮어씌워 자유우파를 완전히 궤멸시키겠다고 나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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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KBS) 시사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가 유튜브에서 12·3 내란사태에 동조하는 주장들을 쏟아내 파문이 커지고 있다.
한국방송 라디오 ‘전격시사’를 진행하고 있는 고성국씨는 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한 고영주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과의 대담 방송에서 12·3 내란사태에 대해 “종북 주사파들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내란수괴라는 누명을 덮어씌워 자유우파를 완전히 궤멸시키겠다고 나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상계엄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법률을 위반한 것도 없고 헌법을 위반한 것은 더구나 없다”고도 했다. 위법·위헌적 내란 사태를 대통령의 정당한 통치권 행사로 강변하며 극우적 시각의 발언을 쏟아낸 것이다.
보수 유튜버인 고씨는 그간 ‘윤석열 지킴이’를 자처해 온 인물로 지난 5월 한국방송 라디오 진행자로 발탁됐을 당시에도 한국방송 구성원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과 2014년 연이어 한국방송 라디오 진행자로 낙점됐다가 정치 편향성 등 자질 시비로 하차한 전력이 있다.
고씨는 이날 방송에서 “종북 주사파들 입에서 터져 나오는 주장들이 좌편향 언론들에 의해 무분별하게 전파되면서 윤 대통령을 내란수괴로 몰고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과 자유우파 국민들을 내란 세력으로 몰아가는 내란 모략이 극에 달하고 있다”며 내란 사태에 비판적인 국민을 종북 세력으로 몰아가는 황당한 주장도 폈다. 또 “대통령의 비상계엄 발동이 불가피하게 이뤄졌음에도 당 대표라는 자가 이재명보다 먼저 함께 저지하겠다고 나서고 있다”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비난하기도 했다.
고씨의 이런 주장은 12·3 내란사태가 위헌적이라는 대다수 국민의 시각과 배치되는 데다, 내란에 동조하는 것을 넘어 적극적으로 탄핵 반대를 선동하는 것으로까지 비쳐,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영방송 진행자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윤 대통령이 부정선거 의혹을 조사하겠다며 계엄군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과거 유튜브 방송에서 부정선거 음모론을 퍼뜨려 온 고씨를 즉각 하차시켜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10일 ‘전격시사’ 시청자 게시판을 보면 “극우 유튜브 진행하는 사람을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로 쓰냐. 교체하라”, “계엄이 불가피했다는 망언이나 하는 내란동조자 출연시키지 마라” 등의 비판 글이 올라와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방송 본부도 9일 성명을 내어 “고성국은 부정선거를 확인하기 위해 계엄군을 불법적으로 선관위에 침투시킨 윤석열의 위헌적 발상에 동의하는 것을 넘어, 앞장서 극우층을 자극해 내란을 옹호하도록 부추기기까지 하고 있다”며 “공영방송의 시사라디오 진행자가 아무리 개인방송이라지만, 이렇게 어처구니없는 발언을 하면서 권력 비호를 할 수 있는가. 정상적인 사고가 불가능한 인물이 어떻게 공영방송의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한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고성국에게 라디오 진행을 맡긴 것은 낙하산 박민 체제가 한국방송에 싸놓은 거대한 똥 덩어리다. 낙하산 박민은 도둑처럼 퇴임식까지 취소하고 도망갈 게 아니라, 당신이 싸놓은 똥이나 치우고 가라”며 “지금이라도 고성국을 진행자에서 하차시켜라”고 말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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