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남편, 공포 그 자체" 우울증 진단 받은 아내…오은영 "가식·배려 구별해야"('결혼지옥')

김지원 2024. 12. 10.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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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화법으로 갈등을 빚은 '따끔 부부'가 서로를 더 이해해보기로 했다.

9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에는 과할 정도로 솔직하게 말하는 남편 때문에 상처받는다는 아내와 빈말은 가식이라고 주장하는 남편, '따끔 부부'가 등장했다.

아내는 "돌려서 얘기하는 것도 필요한데 본인이 그때 딱 상황에 떠오르는 말을 하는 것 같다. 항상 얘기하고도 가슴이 답답하다"라고 남편의 직설적 화법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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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캡처



서로 다른 화법으로 갈등을 빚은 '따끔 부부'가 서로를 더 이해해보기로 했다.

9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에는 과할 정도로 솔직하게 말하는 남편 때문에 상처받는다는 아내와 빈말은 가식이라고 주장하는 남편, '따끔 부부'가 등장했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캡처



아내는 2023년 8월 초부터 1년 2개월째 팥빙수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남편의 수입을 걱정하는 딸을 위해 친정아버지가 노후 자금까지 내주면서 차려주신 가게라고. 아내는 오전 일찍부터 부지런히 장사 준비를 했다. 하지만 손님은 보이지 않았다. 성수기인 여름에는 월수입이 250~300만 원까지 나오지만 여름 한 철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기는 적자를 보고 있다고.

방송은 아내의 신청으로 출연하게 됐다. 아내는 "결혼하고 그날 신랑의 모습은 공포 그 자체였다"고 털어놨다. 두 사람은 다툼이 있었던 날을 회상했다. 아내는 "상 치고 소리 지르고 공포가 밀려오는데 몸이 막 떨렸다. 심장은 조여서 아파오고 숨은 못 쉬겠더라. 다 생각난다. 툭 하면 눈물이 나온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어이가 없다. 자꾸 문제를 찾냐. 그런가 보다 하고 살면 안 되냐"라고 반박했다.

아내는 "돌려서 얘기하는 것도 필요한데 본인이 그때 딱 상황에 떠오르는 말을 하는 것 같다. 항상 얘기하고도 가슴이 답답하다"라고 남편의 직설적 화법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남편은 "아내는 제가 무슨 의도로 얘기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본인 할말이 시작되면 상대방 얘기는 귀에 들어오지 않는 것 같다. 저도 답답하니까 참다가 참다가 폭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편은 "장인어른도 똑같다"라며 장인에 대한 불만도 토로했다. 아내는 "둘 중의 하나가 죽어야 이 모든 게 끝날 것 같다"고 했다. 

얼마 전, 아내의 가게 수입과 남편의 급여와 관련해 대화를 나누던 중 언성이 높아졌다는 부부. 각자 번 돈이 누구의 돈이냐고 따지던 중 아내의 '니 돈'이라는 반말에 남편이 폭발했다고 한다. 아내는 책상을 내리치며 화를 내는 모습을 본 그날 이후로 남편의 얼굴조차 쳐다보는 게 무섭다.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가 우울증 진단까지 받았다는 아내. 반면 남편은 다툼 중에 서로 충돌이 있던 것뿐인데, 이렇게까지 자신을 나쁜 사람으로 몰아세우는 게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남편은 이미 아내에게 이혼합의서까지 건넨 상태. 하지만 부부는 나름대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고 애쓰고 있었다.

오은영은 "가식과 배려의 개념이 정립되지 않으면 이 문제는 반복될 거다. 가식, 아부를 하라는 게 아니라 내가 이 표현을 해서 상대방이 상처받거나 기분 나쁠 것 같으면 배려해서 표현을 바꿔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장인어른에게 돈봉투를 받았을 때 태도와 관련해서 오은영은 "한 손이냐 두 손이냐 앉아있냐 서있냐는 중요한 게 아니다. 감사함이 빠져있어서 그렇다. 그러면 오해할 수 있다. (감사한 마음이) 진심으로 전달되지 않아서 장인어른이 '나를 무시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오은영은 "솔직함과 무례함을 구별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녹화가 끝난 후 아내는 남편에게 "화면으로 보니 내가 생각은 머릿속으로 많이 하는데 말로 표현을 안 하더라"라며 미안해했다. 남편은 장인에게 전화를 걸어 미안한 마음을 표했다. 부부는 상담 받길 잘했다고 했다. 녹화 후 부부는 부부상담을 시작했다고 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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