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뜯어보기] 공모주 투심 살릴까… 몸값 욕심 안 낸 LG CNS
글로벌 IT 액센추어 비교기업 제외
공모가 상단 할인율도 30%로 높아

이 기사는 2024년 12월 9일 16시 42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코스피 상장 공모절차에 돌입한 LG그룹의 정보기술(IT) 서비스 계열사 LG CNS가 몸값 눈높이를 6조원으로 낮췄다. 당초 KB증권 등 상장 주관사단과 상장 후 시가총액 7조원을 목표로 공모구조를 짰지만, 최근 시장친화적 공모가 산정으로 방향을 틀었다.
LG CNS는 예비심사 당시 비교기업으로 정했던 글로벌 IT 기업 액센추어를 제외하고, 할인율도 30%로 높게 잡았다. 잇단 고평가 논란과 상장 첫날 주가 하락 등으로 공모주 시장 투자심리가 완전히 위축되자 ‘겸손한 몸값’으로 완주에 중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지난 5일 금융위원회로 증권신고서를 제출, 코스피 상장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내달 수요예측을 시작해 내년 2월 상장한다는 계획으로, KB증권, 메릴린치인터내셔날, 모간스탠리인터내셔날이 상장 공동대표주관사를 맡았다.
회사는 이번 상장에서 총 1937만7190주를 모집한다는 방침이다. 이중 절반인 968만8595주는 구주매출로 구성했다.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는 5만3700~6만1900원으로 제시했다. 밴드 상단 기준 모집총액은 1조1994억원, 상장 후 시총은 5조9972억원으로 추산된다.
LG CNS는 LG그룹 계열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로 1987년 설립됐다. 그룹 계열사들의 IT 시스템통합(SI)과 운영·유지보수(SM)가 주력으로, LG그룹 지주사 LG가 지분 49.9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대주주는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맥쿼리자산운용이다. 맥쿼리자산운용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구주매출할 계획이다.
LG CNS는 최근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덕분에 지난 2018년 3조1176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은 작년 5조6053억원으로 증가했다. 5개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12.4%로 집계됐다. 작년 영업이익은 4640억원이다.
눈에 띄는 점은 LG CNS의 몸값 눈높이 하향 조정이다. LG CNS의 상장 도전은 이번이 두 번째로, 상장 주관사를 선정한 2022년 이미 한차례 상장을 연기했다. 고금리 속 증시 위축으로 삼성SDS 등 비교기업 몸값이 내리면서 원하는 몸값을 인정받기 어려워진 탓이었다.
LG CNS는 내부적으로 상장 후 시총 7조원 이상을 원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상장 재도전 초기만 해도 LG CNS는 주관사단과 최대 7조원 몸값을 꺼냈다.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상장예비심사신청서에 주가수익비율(PER) 31배를 넘는 액센추어를 끌어왔다.
다만 증권신고서에서는 액센츄어를 제외했다. 삼성SDS(15.5배)와 현대오토에버(24.7배), 일본 NTT데이터그룹(27.7배)을 비교기업으로 선정했다. 이후 LG CNS의 지난 3분기 기준 최근 1년간 당기순이익 3837억원에 비교기업 PER 평균 22.6배를 적용한 데 그쳤다.

LG CNS가 상장 완주에 초점을 맞췄다는 분석이다. 고평가 논란에 상장 첫날 주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 단계에서 목표금액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수요예측 후 상장 철회 및 연기를 정한 케이뱅크가 대표적이다.
LG CNS는 2019년 맥쿼리자산운용으로 약 35% 지분을 매각할 당시 ‘5년 내 상장’을 약속하기도 했다. 약속대로라면 올해까지 상장해야 했다. 고배당을 이어온 덕에 맥쿼리자산운용의 상장 독촉은 없었지만, 계속해서 상장을 미룰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선 LG CNS가 공모주 시장 침체를 끊어낼 수도 있을 것이란 기대가 번지고 있다. 실적 성장세 지속에도 시장친화적 공모가를 제시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LG CNS는 주당 평가가액 8만9378원에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으로도 30% 넘는 할인율을 적용했다.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공모주 시장 과열로 상장 추진 기업들은 할인율을 활용해 몸값 상향 조정을 이어왔다. 최근 5년간 코스피 상장 기업의 할인율은 공모가 상단 기준 21.9%지만, 올해는 15%대로 집계됐다. LG CNS의 할인율은 올해 평균의 두배로 높은 수준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부풀려진 몸값으로 새내기주의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기 시작하면서 시장 전반이 얼어붙었다”면서 “증시 전반의 침체가 부담이긴 하지만, LG CNS의 수요예측이 흥행할 경우 투자자들의 시각도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영치금만 12억 ‘범털’ 된 尹… 밀크 커피 등 141개 품목 구매 가능
- “낡은 전력망 교체에 8700조원”… K전력기기 호황 길어진다
- “불황에도 끄떡없다”…美서 계층이동 사다리로 부상한 간호직
- [주간증시전망] 증시 또 롤러코스터 탈 듯… “공격적인 투자는 금물”
- [체험기] 저장공간 2배로 늘어난 아이폰17e… 가격 매력적이지만 카메라·디스플레이 성능 아쉬워
- [단독] 60대 이상 빚투가 7조7000억원…MZ의 2배
- [법조 인사이드] 리얼돌 수입, 6년 재판 끝 ‘합법’… “미성년 외형만 금지”
- [인터뷰] ‘한강버스’의 캡틴들 “안전이 최우선, 수심·항로·기상 철저 점검“
- 전쟁에도 ‘불닭볶음면’은 잘 팔려…고환율 시기에 주목할 종목
- 기술력은 韓이 앞서지만… 中, 자국 물량 발주 앞세워 친환경선박 시장 독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