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테크+] "이스라엘 동굴서 아시아 最古 구석기 제사의식 시설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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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가 살았던 것으로 유명한 이스라엘 갈릴리의 마놋 동굴(Manot Cave)에서 아시아에서 가장 이른 3만5천여년 전 구석기인들의 공동 제사 의식 공간이 발견됐다.
이스라엘 하이파대학 옴리 자르질라이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10일 과학 저널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서 2008년 발견된 마놋 동굴의 가장 깊고 어두운 부분에서 3만5천여년 전 사회 결속 강화를 위한 제사 의식에 사용된 공간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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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가 살았던 것으로 유명한 이스라엘 갈릴리의 마놋 동굴(Manot Cave)에서 아시아에서 가장 이른 3만5천여년 전 구석기인들의 공동 제사 의식 공간이 발견됐다.
이스라엘 하이파대학 옴리 자르질라이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10일 과학 저널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서 2008년 발견된 마놋 동굴의 가장 깊고 어두운 부분에서 3만5천여년 전 사회 결속 강화를 위한 제사 의식에 사용된 공간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는 아시아 대륙에서 발견된 공동 제사 의식 증거로는 가장 오래된 것이라며 이 발견은 초기 인류의 집단의식 행위가 언제 어디에서 처음 나타나기 시작했는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해준다고 말했다.
마놋 동굴은 2008년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 근처 갈릴리 서부에서 산악 리조트 건설 중에 발견됐으며, 수천 년에 걸쳐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가 이곳을 서로 다른 시기에 생활공간으로 사용한 것으로 밝혀져 큰 관심을 끌었다.
특히 2015년에는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 간 교배에 대한 물리적 증거를 제공하는 5만5천여년 전의 두개골 조각들이 발견되기도 했다.
마놋 동굴은 길이 80m, 폭 10m에서 25m 사이의 긴 복도형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고, 방들이 여러 층에 걸쳐 연결돼 있으며 입구 근처에는 초기 인류가 생활 공간으로 사용한 구역이 있다.
연구팀은 동굴의 가장 깊고 어두운 부분인 8층 아래의 공간이 사회적 결속을 강화하는 의식을 위한 모임 공간으로 사용됐음을 보여주는 증거들을 발견했다.
동굴 한 틈새에는 표면에 거북이 등껍질 무늬가 새겨진 돌이 놓여 있었다.
이 돌은 동굴 틈새에 의도적으로 배치된 것으로 추정되며 연대 측정 결과 3만7천~3만5천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 입체적인 거북이는 프랑스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동굴 벽화에 등장하는 것과 같은 시대적 분위기를 자아낸다며 토템이나 영적인 대상을 상징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바르질라이 교수는 "이 돌이 동굴 입구 근처의 일상적 활동 공간에서 멀리 떨어진 특별한 곳에 놓여 있다는 것은 그것이 숭배 대상이었음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또 이 공간에 있는 석순에서 발견된 나무의 재를 분석한 결과 이곳을 사용한 인류가 횃불을 들고 공간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구석기 시대의 집단의식은 집단 정체성 표현과 집단 응집력 유지 등 생활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를 규명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는 후기 구석기 초기에 이 지역 동굴에서 집단의식이 행해졌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상징적인 대상을 중심으로 한 집단적 의식 행위가 공동체 네트워크 조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 출처 : PNAS, Omry Barzilai et al., 'Early human collective practices and symbolism in the Early Upper Paleolithic of Southwest Asia', https://www.pnas.org/cgi/doi/10.1073/pnas.2404632121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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