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국의 말도 안되는 격변, 오징어게임2 장면 보는 듯해”
22개국서 외신기자 등 160명 찾아
시즌1 떠올리며 각종 체험에 빠져
넷플릭스 “최고 인기작품 귀환 축하”


황동혁 감독은 9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오징어 게임’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착잡한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외신 기자 등 340여 명의 취재진이 모인 자리에서 ‘이달 26일 작품 공개 직전 한국이 정치적 격변기에 휩싸였다’는 질문을 받자 망설이지 않고 윤석열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 선포 사건을 직접 언급한 것이다.

넷플릭스는 이날 황 감독과 이정재, 이병헌 등 배우 12명이 참석한 제작발표회를 열며 대대적 홍보에 나섰다. 국내 기자 180여 명은 물론 미국, 일본, 아르헨티나, 폴란드 등 22개국에서 160여 명의 외신 기자와 해외 인플루언서를 초청했다. 현장엔 작품 속 술래잡기 로봇인 ‘영희’의 대형 인형을 설치하고, 분홍색 점프슈트를 입은 진행요원을 곳곳에 배치해 마치 세트장에 와 있는 듯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해외 인플루언서들은 작품 속 참가자처럼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스마트폰 카메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축제 분위기를 돋웠다.
제작발표회에서 황 감독은 작품에 담긴 사회적 의미를 강조했다. 황 감독은 “시즌1에서 잠깐 소개된 찬반 투표가 시즌2에서는 매 게임 진행되며 중요하게 다뤄질 예정”이라며 “(작품 속) 투표와 현실을 연결해서 생각하면 재밌는 부분이 많을 것 같다”고 했다. 황 감독은 현 정치적 상황을 의식한 듯 “갈라서고 분열하며 서로를 적대시하는 인간을 보면 현실과 ‘오징어 게임’이 닮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이 세상을 ‘오징어 게임’으로 돌아볼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고 했다. 게임 참가자의 연령대가 전작보다 낮아진 데에 대해선 “코인(가상화폐) 열풍에 젊은층이 노동으로 돈을 버는 것을 포기하고 일확천금에 기대는 것을 느꼈다. 이 젊은 세대의 문제를 담아내려 젊은 참가자들을 기용했다”고 했다.
시즌2에 대한 부담감도 밝혔다. 시즌1 때 부담감 때문에 치아를 6, 7개 뺐다던 황 감독은 “충분히 뺐다고 생각했는데 새로운 치통이 등장했다”며 “치과 가면 2개는 뽑고 임플란트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털어놨다. 황 감독은 이어 “요즘은 부담이 굳어서 돌덩이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며 “시청자가 미워하거나 사랑하는 캐릭터를 만들면 시즌2도 사랑받을 것”이라고 자신감도 내비쳤다.

이날 넷플릭스는 시즌2 세트장을 구현한 체험존도 마련했다. 시민들은 작품 속 참가자가 된 듯 체험존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배우 공유가 연기했던 ‘딱지남’과 딱지치기 내기를 하고, ‘오징어 게임’을 컴퓨터그래픽(CG)으로 구현한 온라인 게임도 즐길 수 있었다. 메리언 리 넷플릭스 최고 마케팅 책임자는 “‘오징어 게임’ 시즌2 예고편은 올해 넷플릭스 예고편 가운데 최다 조회 수를 기록했다”며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시리즈인 이 한국 작품의 귀환을 축하한다”고 했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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