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35%가 ‘나혼자 산다’…10명 중 4명은 “끼니가 제일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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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월 독립한 이은하 씨(가명·29)는 회사와 가까운 서울 용산역 부근으로 거처를 옮기며 처음으로 '자취 라이프'를 시작했다.
이씨와 같이 나 혼자 사는 '나혼산족'이 전체 10가구 중 3가구로 늘어났지만 삶의 질은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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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역대 최고 35.5%
5년전 29.3%서 크게 늘어
가장 큰 불편함은 식사 해결
요리 대신 배달 음식이 일상
주거 환경 등 삶의질 더 악화
이씨와 같이 나 혼자 사는 ‘나혼산족’이 전체 10가구 중 3가구로 늘어났지만 삶의 질은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통계청이 발간한 ‘2024 통계로 보는 1인 가구’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전체 가구 중 35.5%에 해당하는 약 782만9000가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인 가구 비중은 2018년 29.3%, 2020년 31.7%, 2022년 34.5%로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연령대별로는 70세 이상(19.1%)이 가장 많았다. 이어 29세 이하(18.6%), 60대(17.3%) 순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가 된 이유는 연령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였다. ‘학업 및 직장’을 이유로 꼽은 나혼산족은 29세 이하(72.2%), 30대(63.7%), 40대(32.3%)에서 많았다. 반면 60대, 70세 이상에서는 배우자 사망으로 인한 1인 생활이 각각 42.6%, 73.7%로 많았다.
이 밖에 ‘아플 때 대처하기 어려움’(37.5%)과 ‘가사 수행의 어려움’(25.6%)’ 등의 답변이 많았다. ‘외로움’을 느낀다는 응답도 23.3%였다.
1인 가구의 평균 연소득은 3223만원으로 전체 가구 평균 소득(7185만원)의 절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1인 가구 연소득은 2021년 2710만원, 2022년 3010만원, 2023년 3223만원으로 매년 상승하고 있지만 전체 가구 소득과 비교했을 때 늘 50% 미만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1인 가구의 소득 분포는 일반 가구에 비해 저소득층 비율이 높고, 고소득층 비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소득 3000만원 미만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은 55.6%로 과반수를 차지했다. 반면 연소득 5000만원 이상의 고소득 구간에서는 전체 가구 대비 비중이 낮았다.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는 163만원으로 조사됐다. ‘주거, 수도, 광열비’(18.2%)와 ‘음식 및 숙박비’(18.0%)가 주요 지출 항목으로 나타났다. 자취 경력 4년 차에 들어선 직장인 김하늘 씨(29)는 “월세 58만원에 식비까지 합하면 전체 소득에서 3분의 1 정도 나가는 것 같다”며 “남들보다 지출이 적은 편인데, 저녁을 안 먹기도 하고 자취하는 공간이 5.5평이라 가능한 지출”이라고 설명했다.
김씨와 같이 1인 가구 중 절반 이상은 40㎡(약 12.1평) 이하의 소형 주택에 거주하고 있다. 1인 가구가 가장 필요로 하는 정책으로는 ‘주택 안정 지원’(37.9%)이 꼽혔다. 이는 높은 주거비 부담과 열악한 환경 속에서 안정적 주거를 바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씨는 “매번 월세를 내는 게 부담이긴 하지만 전세는 꿈도 안 꾸고 있다”며 “물론 전세로 살면 조금 더 넓은 곳에서 살 수 있겠지만 전세자금 마련도 어렵고 전세사기를 당할까 봐 걱정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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