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세력이 ‘제주 4·3’을 ‘폭동’이라고?”…격분한 제주도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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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7시 제주 4·3의 비극을 그린 '작별하지 않는다'의 작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는 대형 펼침막이 내걸린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는 추운 날씨인데도 제주시민들로 가득 찼다.
전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공개한 방첩사령부가 지난해 11월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비상계엄 문건에서 '제주4·3사건'을 '제주폭동'으로 명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윤석열 즉각 퇴진 제주도민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의 분노를 크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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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7시 제주 4·3의 비극을 그린 ‘작별하지 않는다’의 작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는 대형 펼침막이 내걸린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는 추운 날씨인데도 제주시민들로 가득 찼다.
전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공개한 방첩사령부가 지난해 11월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비상계엄 문건에서 ‘제주4·3사건’을 ‘제주폭동’으로 명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윤석열 즉각 퇴진 제주도민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의 분노를 크기만 했다.
시청 앞 도로를 가득 메운 시위대 속에는 ‘든든하게 먹고 탄핵합시다’며 ‘탄핵 붕어빵’이 등장하고, 집회 참가자들을 위한 음료 선결제 릴레이도 펼쳐졌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X)에 글을 작성한 ㄱ씨는 “제주에서 시위 참여하시는 분들을 위해 커피 100잔을 선결제했다. 누구든지 수령할 수 있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ㄴ씨는 “비상계엄이 선포되고부터 잠든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 불안했다. 그러던 중 많은 국민이 시위하고 있다는 걸 뉴스를 통해 알게 됐고, 그들이 응원하는 방법 중 커피를 선결제하고, 근처 상권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걸 알게 돼 선결제했다”고 하기도 했다.
제주도민대회가 열리는 옆 버스 정류장에는 김승민·김강훈·현유정·김정운 작가가 참여해 12·3 비상계엄 내란죄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하는 대형 걸개그림 4점을 내걸어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김승민 작가는 “비상계엄이라는 것이 폭력을 내재하고 있고, 이에 대한 두려움을 역사 속에서 알고 있을 것이다”라며 “이 때문에 뭐라도 해야 미래의 나나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작업을 했다. 앞으로도 여러 작가와 함께 더 많은 작품을 통해 시위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권 퇴진·한국사회대전환 제주행동’ 상임공동대표인 김만호 전농 제주도연맹 의장은 “수많은 국민이 평화롭게 집회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아직도 저항할 수 있는 디엔에이(DNA)가 살아있음을 느꼈다.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리고 하루빨리 한국사회를 바꾸자”고 말했다.
양성주 제주4·3유족회 외무부회장도 “4·3 유족들에게 계엄령이 어떤 의미인지 아느냐. 계엄령은 살인면허였다”며 “과거 잘못된 국가공권력을 행사했던 사람들이 아직도 대한민국을 주름잡고 있다. 국가공권력이 잘못 행사됐을 때는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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