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여파 주가 급락…두산그룹 분할·합병 ‘좌초’ 위기

두산에너빌리티가 보유 중인 두산밥캣 지분 46.1%를 두산로보틱스로 이전하는 내용의 두산그룹 사업 개편안이 좌초 위기를 맞았다.
두산그룹은 분할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약속된 주가(2만890원)에 주식을 사주겠다는 주식매수청구권을 제시했는데, 12·3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예상보다 비용 부담이 너무 커진 탓이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3.87% 하락한 1만738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표적 원전주인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비상계엄 사태 이전엔 2만1150원었으나 사태 직후부터 가파르게 하락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르면 10일이나 11일 임시 주주총회 개최 여부를 결정하는 임시 이사회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임시주총이 열리지 않으면 두산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올해 내내 추진해온 분할합병 건은 사실상 물 건너가게 된다. 애초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는 12일 임시 주총을 열어 분할합병 관련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었다.
두산에너빌리티 6.94%를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공단도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가 주식매수 예정가액인 2만890원보다 높으면 분할합병에 찬성하겠다고 결정한 바 있다. 향후 주가가 오를 가능성은 낮아 국민연금의 결정은 ‘기권’과 같다고 업계는 해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그룹 입장에서 주력 계열사인 두산에너빌리티의 성장과 미래 사업 투자를 위해 분할합병을 추진했지만, 비상계엄이라는 돌발변수를 만났다”며 “임시 이사회에서 모든 게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재현 기자 jaynews@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보수, 죽어야 산다]홍성걸 “제1야당, 꼭 국힘일 필요 없어···한동훈·이준석 말고 새 보수세력
- [속보]코스피 장중 4% 급락, 한때 6000선 내줘···이란 공습 사태 여파
- 이란에 ‘더 센 공격’?···중동 하늘 다 막혔는데 “미국인 당장 출국하라”는 미 국무부
- 조국혁신당, ‘친일 발언’ 이병태 인선에 “재고 요청”…홍익표 “해명 기회 있었으면”
- 졸음운전 차에 스러진 16세 소녀, 6명에게 새 생명 선물하고 떠났다
- 기간제 교사들 상대 ‘성폭력’…울산 사립고 간부급 교사 파면
- 냉전 종식 후 30년 만의 파격 선언···마크롱 “프랑스 핵무기 보유량 늘리겠다”
- [속보]조희대 “갑작스런 개혁, 국민에게 도움 되는지 심사숙고 부탁”
- 3000km 날아온 ‘귀한 손님’ 위해 열리는 독수리 식당 [포토다큐]
- 전재수, 부산시장 출마 길 열렸다···민주당 공관위 ‘후보 추가 공모’ 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