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폭스바겐, 중국 공장 추가 매각 검토

신다미 기자 2024. 12. 9.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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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에 나선 독일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이 중국 공장을 추가로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독일 경제지 비르트샤프츠보헤(WiWo)가 보도했습니다.

현지시간 9일 이 매체는 폭스바겐이 장쑤성 난징 공장에서 철수하기로 이미 결정했으며 중국 내 생산시설 26곳 가운데 가동률이 낮은 공장을 추가로 매각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폭스바겐과 상하이자동차(SAIC)가 합작해 2008년 설립한 난징 공장은 폭스바겐 파사트와 스코다 카미크 등 내연기관차를 생산합니다. 연간 생산능력이 36만대에 달하지만 중국 내 수요가 급감하면서 가동률이 떨어졌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중국에서 스코다 차량이 한해 30만대 넘게 팔렸지만 올해는 지금까지 1만1천대에 그쳤다고 비르트샤프츠보헤는 전했습니다.

폭스바겐은 지난달 말 위구르족을 강제노동에 동원했다는 의혹에 시달려온 신장 위구르 자치구 공장을 중국 국영기업 상하이 린강그룹 자회사인 상하이자동차검증·기술혁신센터(SMVIC)에 매각하고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폭스바겐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 1980년대 중반 진출했으나 최근 중국 내수 침체와 BYD(비야디) 등 현지업체 급성장으로 입지가 좁아졌습니다. 중국 시장 점유율은 2019년 19%에서 지난해 12%로 급감했습니다.

독일에서도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으나 노조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회사와 구조조정 방안을 협상 중인 폭스바겐 노조는 공장폐쇄 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이날 독일 공장 10곳 중 9곳에서 4시간 동안 파업했습니다. 지난 2일 2시간 파업에는 직원 12만명 중 약 10만명이 참여했습니다.

폭스바겐은 비용 170억유로(약 25조8천억원)를 절감해야 한다며 독일 공장 최소 3곳 폐쇄와 인력 감축, 임금 10% 삭감을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노동계는 물론 정부도 인력 구조조정으로 이어지는 공장폐쇄는 피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폭스바겐은 본사 소재지인 니더작센 주정부가 지분 20.2%를 보유해 주요 의사결정에 개입할 수 있습니다.

올라프 숄츠 총리는 이날 4차 노사협상에 앞서 언론에 "잘못된 경영 판단이 어려운 상황을 초래했다"며 "공장폐쇄는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집권 사회민주당(SPD)의 자스키아 에스켄 공동대표도 "경영진의 가혹한 조치를 받아들일 수 없다. 소중한 일자리를 지켜야 한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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