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계엄` 여파에…두산에너빌 분할합병, 주가상승에 좌초 위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보유한 두산밥캣 지분을 두산로보틱스로 이관하는 두산그룹 사업 개편안이 좌초 위기에 빠졌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는 분할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규모가 6000억원이 넘을 경우 분할합병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
이후 지난 10월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이 기존보다 두산로보틱스 주식을 더 받을 수 있게 합병 비율도 재산정하며 이러한 분할합병안을 재추진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임시주총 취소시 무산 가능성 커져
두산에너빌리티가 보유한 두산밥캣 지분을 두산로보틱스로 이관하는 두산그룹 사업 개편안이 좌초 위기에 빠졌다. 비상계엄으로 인한 주가 하락 때문이다.
분할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내건 주식매수청구권이 결국 비용 상승이라는 부메랑으로 날아온 것이다.
두산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이러한 안을 의결할 임시 주주총회 개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만약, 임시 주총이 열리지 않으면 두산그룹이 올해 내내 추진해온 분할합병 건은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르면 오는 10일이나 11일 임시 주총 개최 여부를 결정하는 임시 이사회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는 오는 12일 열리는 임시 주총에서 분할 합병 관련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급락하면서 이러한 사업 재편안은 또다시 백지화할 위기를 맞았다.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의 두산밥캣 지분 46.1%를 두산로보틱스로 이전하는 안을 추진했다. 그 과정에서 주주 반대가 심해지자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 떨어지면 약속된 주가에 주식을 사주는 주식매수청구권을 제시했다.
그러나 비상계엄으로 인해 약속한 주가와 실제 주가와의 괴리가 커져 두산에너빌리티는 예상보다 큰 비용 부담을 안게 됐다. 그 결과 분할합병의 실익이 사라지게 됐다. 이날 코스피에서 대표적 원전주인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3.87% 하락한 1만73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는 분할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규모가 6000억원이 넘을 경우 분할합병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 6000억원은 두산에너빌리티가 분할합병 성공 시 가스터빈,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성장사업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금액이다.
만약 이사회 결정으로 임시 주총 개최가 취소될 경우 두산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을 목적으로 추진했던 분할합병 건은 무위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앞서 두산그룹은 지난 7월 클린에너지, 스마트 머신, 반도체·첨단소재 등 3대 축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겠다고 밝히고, 현재 두산에너빌리티 산하에 있는 두산밥캣을 포괄적 주식교환 등을 통해 두산로보틱스의 완전자회사로 이전하는 사업 구조 개편을 발표했다.
이 같은 개편은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 일반 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계속되자 두산그룹은 지난 8월 말 이를 철회했다. 이후 지난 10월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이 기존보다 두산로보틱스 주식을 더 받을 수 있게 합병 비율도 재산정하며 이러한 분할합병안을 재추진했다.
재추진안에 대해선 의결권 자문사들의 의견이 찬반으로 갈렸다. 글래스루이스와 한국ESG기준원, 한국ESG연구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지배구조자문위원회는 찬성 의견을 냈고, ISS와 서스틴베스트, 아주기업경영연구소 등은 반대를 권고했다.
이날 국민연금기금이 사실상 '기권'과 같은 조건부 '찬성'을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해 10일 주가가 주식 매수 예정가액인 2만890원을 상회하는 것을 조건으로 표결을 행사하기로 했다. 주가가 오를 가능성은 작아 국민연금의 결정은 기권과 같다고 증권업계는 해석했다.
이에 따라 오는 11일 열리는 임시 이사회에서 분할합병 건의 미래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K팝에 매료됐는데…계엄사태, 한국 흑역사 들춰냈다"
- 외신 "한국 영부인, 궁지 몰린 남편의 대통령직에 어른거려"
- 선관위 출동 경찰, K-1 소총도 챙겨갔다…300발 담은 탄통도 준비
- 한강 "2024년, 계엄상황에 큰 충격…무력의 과거로 돌아가지 않길"
- "김어준 나와라"…과방위, `비상계엄` 현안질의 참고인 출석요구
- "한국,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서 트럼프와 관계구축 힘들어"
- 여론과 동떨어진 길 선택하는 與… 탄핵찬성파 탄압·강성파 대변
- 새해 `가격인상 쓰나미` 우려 "4개월 후가 고비"… 식품기업 `환율 재조정` 만지작
- 소득계층 이동 `문` 닫히고 있다… 고소득·저소득 분위 `고착화`
- AI 다음은 양자… 실험실 벗어나 상용화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