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수 수퍼노바~" 尹 집회서 춤추고 열창…한파에도 "더워요"[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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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모르파티, 아모르파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요구' 집회가 열리는 9일 오후 6시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
범국민촛불대행진 역시 오는 13일까지 매일 오후 6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역 5번 출구 앞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탄핵' 시민촛불 집회가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국회 본회의에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상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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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모르파티, 아모르파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요구' 집회가 열리는 9일 오후 6시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 중앙 무대 바로 앞 음악 부스에서 김지호 서울민예총 사무처장은 음악 플레이리스트 목록을 신중히 보고 있었다. 인기그룹 소녀시대 '다시 만난 세계'부터 GOD '촛불하나', 거북이 '아싸' 등이 적혀있었다.
김 사무처장이 손끝으로 클릭 버튼을 누르자 여의도 한복판에는 가수 김연자의 '아모르파티' 노래가 흘러나왔다. 이곳에 있던 수많은 시민들은 다같이 응원봉에 피켓을 흔들며 노래를 따라불렀다. 후렴구에는 '아모르파티' 가사 대신 '윤석열 퇴진' 가사가 흘러나왔다.
현장 분위기는 축제 그 자체였다. 일부 시민들은 입김이 나오는 추운 날씨에도 "너무 덥다"며 손 부채질을 하기도 했다. 음악 마지막 후렴 구간에는 다같이 촛불 파도타기가 진행됐다. 부스 안에 있던 관계자들도 싱글벙글 웃으며 리듬을 타며 음악을 즐겼다. 김 사무처장은 "젊은 세대가 많이 나와줘서 노래가 다채롭다"고 말했다.
사흘째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집회가 열린 가운데 집회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이곳에서 흘러나오는 음악들이 분위기를 살린다며 입을 모았다. 온라인상에는 중년 참가자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기 위해 요즘 유행하는 최신곡들도 미리 익혀간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날 김 사무처장은 온라인을 통해 시민들에게 음악 신청을 받았다. 신청란에는 '함께 떼창하기 좋은 노래' '추위를 날려버리는 노래' '윤석열 탄핵을 앞당기는 노래' 등이 적혀 있었다.
2006년부터 집회·시위 관련 음악을 담당했다는 김 사무처장은 이날 7시 기준 신청곡 5곡이 들어왔다고 했다. 가수 안예은의 '봄이 온다면'을 비롯해 플레이브 '멈추지 않아', BTS 'Am I Wrong' 등 다양했다. 가장 분위기가 좋았던 노래는 가수 에스파의 '수퍼노바'였다.
현장에는 7080세대 노래도 흘러나왔다. 가수 양희은의 '아침이슬' 노래가 흘러나오자 50대 여성 오모씨 눈가는 촉촉해졌다. 그는 "80년대 학번으로서 5·18 운동 때 선배들과 시위하며 이 노래를 불렀다"며 "끈기와 열정으로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무처장은 음악을 통해 함께 축제 분위기를 만드는 게 좋다고 했다. 그는 "1020 세대 중에는 중장년을 배려한 선곡을 해달라는 요청도 있었다"며 "오늘 첫 순서로 '임을 위한 행진곡' '아침이슬' 등의 노래도 넣은 이유"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참가자 조모씨는 "집회를 생각하면 엄숙하고 무거운 분위기만 생각하는데 이렇게 노래 부르고 춤도 추니까 어렵지 않고 좋다"며 "주권을 행사하는 게 어렵지 않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날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가 개최한 촛불집회는 주최 측 추산 3만명, 경찰 비공식 추산 4000명이 참가했다. 범국민촛불대행진 역시 오는 13일까지 매일 오후 6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역 5번 출구 앞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탄핵' 시민촛불 집회가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수단체의 '맞불 집회'도 매일 계속된다. 자유통일당을 비롯한 보수단체들은 오는 14일까지 매일 오후 2시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주사파 척결 자유 대한민국 수호 국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7일 국회 본회의에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상정됐다.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105명이 표결에 불참하면서 해당 의안은 자동 폐기됐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8일 담화를 통해 "대통령 퇴진 전까지 국무총리가 당과 긴밀히 협의해 민생과 국정을 차질 없이 챙길 것"이라고 발표했다.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이현수 기자 lhs17@mt.co.kr 이찬종 기자 coldbel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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