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연저점… 환율, 계엄 당일보다 더 올라 [비상계엄 후폭풍]

김수미 2024. 12. 9.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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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사태에 이어 탄핵 정국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폐기 후 첫 거래일인 9일 원·달러 환율은 비상계엄 사태가 벌어진 지난 3일보다 더 오르며 1440.0원을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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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장기화 조짐에 금융시장 요동
코스피 2.78%·코스닥 5.19% ↓
원·달러 한때 1438원까지 상승
최상목 “언제든 시장 안정 조치”

비상계엄 사태에 이어 탄핵 정국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폐기 후 첫 거래일인 9일 원·달러 환율은 비상계엄 사태가 벌어진 지난 3일보다 더 오르며 1440.0원을 위협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연중 최저점까지 곤두박질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8원 오른 1426.0원에 출발해 오전 11시41분 1438.0원까지 올랐다가 1437.0원에 마감했다. 2022년 10월 이후 2년여 만에 최고치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비상계엄 사태가 벌어진 지난 3일 야간거래 종가(4일 오전 2시)가 1425.0원이었는데 탄핵안이 부결되고 첫 거래일 종가(오후 3시30분)가 더 높은 것”이라며 “현재 시장의 불안심리가 상당히 커서 연말 상단을 기존 1420.0원에서 1450.0원으로 높였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이주원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에 대한 투자심리가 훼손된 가운데 중국 부양기대감이 재차 형성될 경우 국내 자금 이탈 및 중국자산으로 유입되지는 않을지 또한 경계가 필요하다”며 “정치 불확실성이 완화되기 전까지 환율은 높은 레벨에서 변동성이 큰 모습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시도 이날 코스닥과 코스피가 나란히 연저점을 찍으며 연말 증시 하단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날 대비 2.78% 하락한 2360.58을 기록했고 코스닥은 5.19% 하락한 627.01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2023년 11월2일(2343.12) 이후, 코스닥은 2020년 4월16일(623.43) 이후 4년7개월 만에 각각 최저점을 찍었다. 코스피에서는 개인이 8860억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3014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을 각각 1007억원, 2049억원 순매수했다. 장 마감 시점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은 2246조1769억원으로 계엄선포 이튿날인 4일 이후 144조원이 증발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계엄령 사태로 연말 내수에 악영향이 예상되며 수출에도 일시적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며 올해 코스피 저점을 2250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증시가 빠르게 반등한) 2016년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상황과도 비교되는데 그때는 반도체를 포함한 글로벌 경기가 호조세를 보였던 글로벌 경기 호황 구간이라 지금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장 시작 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이 참석한 거시경제·금융 현안 간담회(이른바 ‘F4’ 회의)를 열고 “증시 안정 펀드 등 기타시장안정 조치가 언제든 즉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식시장과 관련해선 밸류업 펀드 자금을 투입하는 한편, 구조적 외환 수급 개선방안도 이달 중 발표한다.

김수미 선임기자, 안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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