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 장기화 조짐에 원화 가치 급락…침울한 지역 투자심리
원달러 환율, 당국 개입에도 상단 1450원대 예상…내년 1500원 전망
11월 지역 시총 전월비 10.9%(15조 8249억 원)↓…"외인 매도세 출회"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정국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에 이어 개인투자자들마저 등을 돌리면서 국내 금융·외환 시장 내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7.58포인트(2.78%) 내린 2360.58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이날 35.79포인트(1.47%) 하락 출발해 장중 2360.18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3일(2351.83) 이후 13개월 만에 최저치다.
코스닥은 34.32포인트(5.19%) 떨어진 627.01에 장을 마감하며, 2020년 4월 코로나 위기 이후 가장 낮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한때 1438.3원까지 오르며 장중 고점을 찍었다.
코스피·코스닥 시장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2246조 1769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비상계엄 사태 이튿날인 지난 4일 이후 4거래일 만에 144조 원 넘게 증발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패닉셀링(공황 매도)이 증시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이날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8853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 6일에도 7500억 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는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증시 이탈 속 윤 대통령의 탄핵 부결로 정치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우려에 빠지자 투매에 나선 것이다.
특히 정치적 혼란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 업계에선 이번 비상계엄 사태의 조속한 수습을 촉구했다. 지난달에도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코리아 디스카운드 등 악재로 심각한 증시 부진을 겪었기 때문이다.
지역 상장법인 관계자는 "지난달 코스닥 시총 1위인 대전 지역 바이오 기업 알테오젠의 주가가 특허 소송 관련 이슈 이후 35% 넘게 빠지며, 바이오 업종 전반으로 부진이 번졌다. 특별한 악재 없이 주가가 급락한 것"이라며 "이는 국내 증시의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 정부가 도움은커녕 리스크를 가중시키고 있으니, 투자자들과 기업들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실제 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충청권 상장법인 시총은 129조 9092억 원으로 전월 대비 10.9%(15조 8249억 원) 큰 폭 감소했다. 이중 바이오기업 5곳(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 셀트리온제약, 한올바이오파마, HK이노엔)에서만 시총 7조 4000억 원이 증발했다.
증권가에선 윤 대통령의 탄핵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증시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봤다. 일각에선 주가 급등·급락 시 주식 매매를 일시 정시하는 제도인 서킷 브레이커 발동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웅찬 iM 증권 연구원은 "정치적 혼란의 지속을 우려하는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 나타날 것이다. 외국인 자금 이탈 확대 가능성은 정치 리스크가 얼마나 빠르게 수습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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