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뛰어든 이재명 재판 줄줄이 미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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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정국 여파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장동 사건 등 주요 사건 재판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는 10일엔 국회 본회의에 박성재 법무부 장관과 조지호 경찰청장에 대한 탄핵소추안 보고, 비상계엄 관련 상설특검 수사요구안 상정이 예정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당 날짜 법정에도 이 대표가 재판에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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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도 참석 안할 가능성 높아
법원, 세번째에는 구인장 발부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는 10일 대장동·위례·백현동 개발특혜의혹·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 관련 뇌물 등 혐의를 받는 이 대표 등에 대한 공판기일을 연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6일 공판기일에 불참했다. 이 대표 측은 지난 4일 재판부에 제출한 불출석 사유서에서 비상계엄 사태의 중대성과 국회 표결 일정을 불출석 사유로 들었다. 재판부가 불출석을 허가하지 않았으나, 이 대표는 나오지 않았다. 이로 인해 피고인 없이 증인 신문만 진행하는 방식으로 재판을 이어갔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이 대표 불출석에 강하게 반발했다. 유 전 본부장은 재판 중 이 대표 측 변호인 측과 설전을 벌인 뒤 "그만하고 싶다"며 "피고인이 마음대로 빠진다는 건 서민들은 생각도 못 한다"고 말했다.
또 유 전 본부장은 "피고인 나올 때 증언하겠다. 자괴감이 들어서 못 하겠다"며 "이재명이 대통령 되고 나면 무죄인데 여기까지만 하고 싶다"고 했다. 재판은 50분 만에 종료됐다.
9일 오후 4시 40분 기준, 10일 재판에 대한 이 대표 측 불출석 사유서는 접수되지 않았다. 오는 10일엔 국회 본회의에 박성재 법무부 장관과 조지호 경찰청장에 대한 탄핵소추안 보고, 비상계엄 관련 상설특검 수사요구안 상정이 예정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당 날짜 법정에도 이 대표가 재판에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이 대표가 정당한 사유 없이 계속 불출석할 경우, 재판부가 구인장을 발부할 가능성도 있다. 구인장은 법원이 심문을 목적으로 거듭 재판에 불출석하는 피고인을 강제로 소환하기 위해 발부하는 영장이다. 실무적으로는 보통 두 번까지 불출석이 허용되며, 세 번째 불출석 시 구인장이 발부된다. 이 대표는 지난 3월에도 총선 일정을 이유로 재판에 지각하거나 무단 불출석해 구인장 발부 경고를 받은 뒤에야 재판에 출석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재직 시절 대장동 개발사업 민간업자들에게 유리한 사업을 승인해 주고 성남도시개발공사에 4895억원의 손해를 끼친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12일 예고된 상고심 선고 기일을 미뤄달라 요청했다. 조 대표 측 법률대리인은 지난 4일 대법원에 선고 기일 연기 신청서를 냈다. 조 대표 측은 계엄 사태 수습 과정에서 제2야당 대표로서 당 업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연기 사유로 제시한 걸로 알려졌다.
지난 총선에서 재산을 축소 신고한 혐의를 받는 이상식 민주당 의원의 경우 비상계엄 여파로 4일 첫 공판기일에 불출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재판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에 대해 법조계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 판사 출신 변호사는 "피고인이 없는 상태로도 재판을 진행할 수 있는 예외 규정은 있지만, 재판부 입장에서 부담이 크다"며 "결국 재판 기일 간격을 짧게 잡아 지연을 최소화하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변호사는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로 대통령 궐위 상태가 된다면 재판 진행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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