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도 신나게”…2030세대, 집회 문화 어떻게 바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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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 무관심하다는 사회적 통념과 달리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위해 모인 집회 현장에서 2030 세대가 눈에 띄었다.
이들은 국회와 여의도 등에서 촛불 대신 아이돌을 응원할 때 사용하는 응원봉을 들고 "윤석열 탄핵"을 크게 외쳤다.
대학생과 젊은 청년 등 많은 2030세대 시민들이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범국민촛불대행진' 집회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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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김경수 기자)
정치에 무관심하다는 사회적 통념과 달리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위해 모인 집회 현장에서 2030 세대가 눈에 띄었다. 이들은 국회와 여의도 등에서 촛불 대신 아이돌을 응원할 때 사용하는 응원봉을 들고 "윤석열 탄핵"을 크게 외쳤다. 투쟁가 대신 K팝이 울려 퍼지는 진풍경이 연출되면서 집회가 축제처럼 변화된 모습이다.
9일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을 표결한 지난 7일, 국회의사당 앞에는 주최 측 추산 100만 명(경찰 추산 14만9000명) 이상의 시민이 운집했다.
대학생과 젊은 청년 등 많은 2030세대 시민들이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범국민촛불대행진' 집회에 참석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바라는 간절함 속에서도 흥을 잃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K팝이 나올 때마다 콘서트에 온 것처럼 환호하며 '윤석열 탄핵'을 외쳤다. 이를 지켜본 시민들의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당시 집회에 참석했던 이상태씨(경기 수원‧60)는 "이전까지의 집회와 지금의 분위기는 확연히 다르다. 주로 40대들이 젊은 세대였다면, 이번 집회에선 2030 청년들이 곳곳에서 많이 보였다"면서 "나라를 걱정하는 젊은 친구들이 많이 와서 좋았다. 또 노동가요 등을 부른 우리와 달리 집회를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새로운 시위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축제같은 집회, 평화적인 집회에 외신 또한 주목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집회가 축제 같은 분위기에서 시작됐다"고 전했고, 영국 BBC방송은 "한국은 2년 전 이태원 참사로 치명적인 압사 사고를 겪은 바 있어 이번 집회에서는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가 노력했다"고 극찬했다.
효율성 중시하는 MZ세대, 집회 문화도 곧 바뀔 것
전문가들은 세대교체와 민주주의 성숙에 따라 집회의 양상이 변화했다고 분석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교수는 "요즘 젊은 청년들은 똑똑하고, 효율성을 강조하는 세대다. 이러한 특성이 최근 집회에서도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며 "이들은 집회의 목적에 위배되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집회를 축제처럼 즐긴다. 다른 사람까지 직접 참여하는 심리로 연결되면서 또다른 하나의 성숙한 집회 문화로 발전하게 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임 교수는 "MZ세대들이 집회에 많이 참여하면서 구‧신세대가 함께 어우러진 평화로운 집회의 성격을 보여줬다"면서 "어둡고 공격적인 분위기도 (젊은 세대로 바뀌면서) 밝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띠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대통령 탄핵은 불발됐지만, 탄핵소추안 재발의가 예고되면서 집회 열기는 더울 커질 전망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주축으로 한 진보성향 단체들은 국회 앞에서 매일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탄핵 시민촛불' 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시민단체 촛불행동 역시 '윤석열 즉각 탄핵 구속 촉구 촛불문화제'를 연다.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들도 매일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할 방침이다. 이들은 오는 14일까지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주사파 척결 자유 대한민국 수호 국민대회'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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