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금에도 침묵한 尹대통령…대통령실, '강제수사' 전망에 촉각(종합)

안용수 2024. 12. 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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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9일에도 공식 일정 수행이나 입장 발표를 하지 않은 채 사실상 칩거 상태에 들어갔다.

법무부가 내란과 직권남용 등 혐의로 수사를 받는 윤 대통령의 출국금지 사실을 공개한 이날 오후에도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윤 대통령의 침묵 속에 대통령실도 방향타를 상실해 뒤숭숭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각 수사 기관이 경쟁적으로 전방위 수사를 진행하면서 대통령실에 대한 압수 수색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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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수사 당국 요동 속 이틀째 '칩거'
대통령실, 국정공백 지적에도 묵묵부답…일각 압수수색·소환 가능성 대비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곽민서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에도 공식 일정 수행이나 입장 발표를 하지 않은 채 사실상 칩거 상태에 들어갔다.

탄핵 표결 전 대국민 담화, 인사하는 윤석열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마치며 인사하고 있다. 이날 국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예정돼 있다. 2024.12.7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ihong@yna.co.kr

법무부가 내란과 직권남용 등 혐의로 수사를 받는 윤 대통령의 출국금지 사실을 공개한 이날 오후에도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또 전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한덕수 총리와 담화문 공동 발표에서 '질서 있는 퇴진론'을 공식화하며 대통령의 임기 단축 문제까지 거론했지만 이에 대해서도 어떤 입장도 내지 않았다.

여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도 한남동 관저에 머물며 정치권과 여론 움직임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 총리와 주례 회동이 예정돼 있었으나 일찌감치 취소됐다. 대통령이 주재하는 내부 수석비서관회의는 개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일 계엄 사태 나흘 만에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게 마지막 육성이자 모습이었다.

이후 한남동 관저로 돌아가 국회의 탄핵 표결 장면을 포함한 외부 소식을 TV로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비상계엄' 후폭풍 탄핵 표결 앞둔 대통령실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비상계엄 사태 뒤 후폭풍이 대한민국 전체를 거세게 휘몰아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일 오전 계엄 해제 발표 이후 공식 일정을 취소했다. 사진은 6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의 외경. 2024.12.6 hkmpooh@yna.co.kr

윤 대통령의 침묵 속에 대통령실도 방향타를 상실해 뒤숭숭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진석 비서실장 주재로 현황 점검을 위한 수석비서관회의는 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하루가 멀다고 나왔던 국정 과제와 현안 등에 대한 브리핑이나 언론 공지 등은 뚝 끊긴 상태다. 국정 공백 대책에 대한 언론의 문의가 빗발쳤지만 묵묵부답이다.

직원들은 정상 출근해 업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기보다는 물밑에서 국회 움직임과 사회적 분위기 등을 파악하며 향후 추이를 살피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전체적, 종합적으로 대처를 해야지 지금 나오는 사안 하나하나에 대해서 말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도 "여러 가지 대책들을 고민하고 있다"며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전했다.

검찰과 경찰의 수사 속도도 빨라지면서 혹시 모를 강제 수사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이에 대비하는 듯한 움직임도 포착됐다.

각 수사 기관이 경쟁적으로 전방위 수사를 진행하면서 대통령실에 대한 압수 수색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경호처를 중심으로 청와대·대통령실 경내 진입을 막고, 외부에서 필요한 자료를 건네는 방식으로 압수 수색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직전 경호처장을 지낸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직접 수사선상에 올라 상황이 달라졌다.

또 그동안 보안 문제로 카카오톡 대신 주로 사용했던 텔레그램을 탈퇴하거나 새로 깔면서 '탈퇴한 계정'으로 나오거나, 기존 사용자였지만 '○○○님이 텔레그램에 가입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속속 뜨고 있다.

aayy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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