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비상계엄 동원된 장병들에 “그대들은 아무 잘못 없다”

구민주 기자 2024. 12. 9. 17: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동원돼 국회 투입 임무에 나섰던 계엄군들을 향해 "그대들은 아무 잘못이 없다. 늦었지만 꼭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위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영화와 같이 현실감 없던 비상계엄이 살아있는 현실로 느껴진 가장 두려운 순간은 중무장한 계엄군의 국회 투입이었다"며 "결사의 각오로 막아선 시민들과 보좌진, 당직자들의 헌신이 역사의 퇴행을 막아섰다"고 감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무력행사하지 않으려는 계엄군의 소심한 몸짓이 슬펐다”
“허리 숙인 계엄군, 당시 기억 상처로 남지 않길”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본회의 표결일인 12월7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동원돼 국회 투입 임무에 나섰던 계엄군들을 향해 "그대들은 아무 잘못이 없다. 늦었지만 꼭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위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영화와 같이 현실감 없던 비상계엄이 살아있는 현실로 느껴진 가장 두려운 순간은 중무장한 계엄군의 국회 투입이었다"며 "결사의 각오로 막아선 시민들과 보좌진, 당직자들의 헌신이 역사의 퇴행을 막아섰다"고 감쌌다.

이 대표는 "그때 투입된 계엄군의 눈빛을 잊을 수 없다"며 "양심과 명령이 부딪치는 그 흔들림 속에는 대한민국 전체의 혼란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죄 없는 국민에게 무력을 행사하지 않으려는 소심한 몸짓이 슬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급 간부들과 병사 대부분은 내란 수괴 윤석열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일부 지휘관들에 의해 철저히 이용당했다"며 "어떤 작전인지도 모른 채 명령에 따라 움직였을 병사들을 이용해 헌법과 민주주의의 근간을 무너뜨린 자들, 계엄군을 향한 화살은 명령을 내린 자들을 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대표는 "계엄이 해제되고 철수하며 시민들에게 허리 숙여 사과하는 계엄군의 영상을 봤다"며 "그 짧은 현장에서의 기억이 그들에게 마음의 상처로 남지 않기를 바란다"고도 적었다.

이어 그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군인 여러분, 허리 숙인 그들에게 오히려 허리 숙여 말하고 싶다"며 "그대들은 아무 잘못이 없다, 오히려 고맙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2월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서울 국회의사당에서 계엄군이 국회 본청으로 진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지난 3일 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무장한 계엄군 280여명이 국회에 투입됐다. 국회 보좌진 등은 이들의 본청 진입을 막기 위해 경내 곳곳에서 몸싸움을 벌이며 대치했지만 계엄군들이 적극적인 물리력 행사를 하지 않았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온라인상에선 이날 한 계엄군이 항의하러 국회 앞으로 몰려온 시민들에게 허리 숙여 '죄송합니다'라고 하는 장면이 포착됐다는 얘기도 퍼졌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할 당시 현장에 직접 투입된 계엄군들은 물론,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주요 인사들도 사전에 알지 못해 당황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