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까리안댐은 10년후 관광지될 것"...인니 K-농업기술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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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반톈주 지역에 위치한 까리안 다목적댐.
최낙원 까리안댐사업소 단장은 "이 댐이 완공되면 35㎞ 떨어진 자카르타 서부지역에 초당 9t의 물을 공급하게 되며, 자카르타 주민들의 지하수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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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생활·농업용수 공급…해수 범람 방지 K기술로 해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반톈주 지역에 위치한 까리안 다목적댐. 이곳은 내년 완공을 앞두고 공사가 한창이었다.
지난달 25일 자카르타 도심을 벗어나 3시간 동안 달려 도착한 까리안댐. 도로를 따라 양쪽에 펼쳐진 팜나무 숲길을 따라 들어가니 커다란 댐이 윤곽을 드러냈다. 10년 후 이곳을 다시 오게 된다면 그땐 사람이 북적대는 휴양·관광지로 변해 있을 것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을 정도로 대규모 형체가 한 눈에 들어왔다. 우리나라 팔당댐과 비슷한 규모의 까리안 다목적댐은 착공한지 12년이 흘렀고 현재 98%의 공정률을 보이며 마무리 단계에 있다.
한국의 팔당댐과 달리 높이는 낮고 길이는 긴 모양을 하고 있다. 높이는 62.5m, 길이만 516m로, 총 저수용량만 3억1500만t에 달한다. 인도네시아에서 까리안댐은 세 번째로 큰 규모로 알려졌다.
까리안 댐은 자카르타 서부 지역 주민 400만명에게 지하수를 대체할 생활용수를 공급하게 된다. 반톈주 농경기에 관개용수를 공급하고 있고 현재 저수율은 79.5% 다.
최낙원 까리안댐사업소 단장은 "이 댐이 완공되면 35㎞ 떨어진 자카르타 서부지역에 초당 9t의 물을 공급하게 되며, 자카르타 주민들의 지하수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까리안 댐은 향후 반톈주 지역의 관광지로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현지에선 보고 있다. 최 단장은 "인도네시아에서 이런 큰 댐이 없다 보니 저녁이면 마을 주민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와서 경치를 즐기는 등 앞으로 관광지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다음날인 26일, 차를 타고 30분 달려 자카르타 북부 해안가에 도착하니 150m 높은 벽이 바다를 가로막고 있었다. 벽 너머를 보자 바닷물은 온통 해양쓰레기로 넘쳐나고 있었고, 벽보다 조금 낮은 높이로 바닷물이 넘실대고 있었다. 언뜻 봐도 해수면이 높아 보이는 곳이다.
해안가 주변 좁은 2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 옆으로 주택과 상가들이 줄지어 있었다. 자칫 홍수라도 나게 되면 바로 바닷물이 넘쳐 범람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마저 드는 곳이다.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한 듯, 임시방편으로 벽을 두 번 이상 덧댄 흔적도 보였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농어촌공사 인도네시아 사무소장을 맡았던 남호성 글로벌사업처 부장은 "자카르타는 최대 13㎝씩 가라앉고 있는 상황"이라며 "바닷가에 올 때마다 해수면이 높아지는 게 육안으로 보이는데, 오는 2030년쯤엔 자카르타 면적의 20% 가량이 침수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는 상태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새만금 대방조제, 각종 다목적 댐을 만든 한국농어촌공사의 기술력이 자카르타 현지 대방조제 사업에서도 다시 한 번 입증되고 있는 순간이었다.
공사가 현재 벌이고 있는 사업은 길이 33㎞, 높이 20m의 방조제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통해 매년 지반이 침하되는 자카르타 북부 해안의 해수 범람과 홍수를 막겠다는 것이다.
농어촌공사는 2017년부터 자카르타 대방조 사업의 설계를 맡아 참여하고 있다. 총사업비만 92억원으로 2020년 타당성 조사와 기본설계를 마친 상황이다. 다만, 자카르타 정부도 높은 관심을 보였지만 재원조달 방안 등 비용으로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자카르타 대방조제 건설과 도시개발에 소요되는 사업비는 총 20조원 규모다. 인도네시아 북부 자바로 사업을 확대하면 100조원 규모가 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연간 예산이 300조원 수준인 인도네시아 정부로선 부담이 되는 사업비라는 것이다.
오영인 인도네이시아 사무소장은 "현재는 재원 조달 방안 등의 문제로 늦어지고 있지만 공사가 본격 진행되면 현지 주민들은 해수 범람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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