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코인투자 망하면 이런 기분"…서울 한복판에 열린 '오징어게임'

김가은 2024. 12. 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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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딱지치기로 동네를 주름잡으며 쌓아왔던 나름의 명성이 무너졌다.

10만 원을 걸고 지하철역에서 벌어진 딱지치기에서 '양복남'에게 연달아 패하며 뺨을 맞던 '오징어게임'의 주인공 '성기훈'이 이런 기분이었을까 싶다.

시즌2로 돌아오는 오징어게임 시즌2는 복수를 위해 다시 게임에 참가하는 시즌1의 주인공 성기훈(이정재)과 주최 측의 현장 최고 관리자이자 흑막인 '프론트맨(이병헌)' 간의 대결이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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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 1000여명 몰린 '오징어게임 시즌2'
딱지치기부터 방탈출까지 다양한 체험 콘텐츠 마련
드라마 그대로 옮긴 세트에 호평, 몰입감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딱지 한판 치시겠습니까? 아쉽지만 실패입니다. 안타깝습니다”

어린 시절 딱지치기로 동네를 주름잡으며 쌓아왔던 나름의 명성이 무너졌다. 10만 원을 걸고 지하철역에서 벌어진 딱지치기에서 ‘양복남’에게 연달아 패하며 뺨을 맞던 ‘오징어게임’의 주인공 ‘성기훈’이 이런 기분이었을까 싶다.

9일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서 열린 ‘오징어게임 시즌2’ 체험존 전경(사진=김가은 기자)
화면으로만 보던 오징어게임이 9일 서울 한복판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서 열렸다. 오는 26일 첫 공개를 앞둔 ‘오징어게임 시즌2’를 맞아 다양한 체험 이벤트를 마련하고 사전 예열 작업에 나선 모습이다.

이날 DDP에 마련된 체험존에는 해외 주요 언론과 인플루언서를 포함해 외신 160명이 참석했다.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사전 접수받은 일반 관람객 수는 약 1000명이다.

넷플릭스는 앞서 프랑스 파리와 미국 뉴욕,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도 오징어게임 시즌2 알리기에 나선 바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파리 샹젤리제에서는 456명을 초청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을 진행했다. 또 뉴욕과 마드리드에서는 오징어게임 속 주요 게임을 서바이벌로 직접 즐길 수 있는 체험 행사를 운영 중이다.

넷플릭스가 오징어게임 띄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는 올해 부진한 드라마 성적을 뒤집을 수 있는 핵심 작품이어서다.

지난 2021년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오징어게임은 에미상 시상식에서 비영어권 작품 최초로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최우수 드라마 시리즈를 비롯해 13개 부문, 총 14개 후보에 오른 작품이다.

황동혁 감독이 드라마 시리즈 부문 감독상을 수상한 것은 물론 남우주연상 등을 휩쓸며 한국 콘텐츠의 새 역사를 썼다. 그러나 올해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경성크리처2 △지옥2 △스위트홈3 등 다양한 작품들은 다소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작중 흑막인 ‘프론트맨’의 비밀방 테마로 꾸며진 방탈출 체험존(사진=김가은 기자)
시즌2로 돌아오는 오징어게임 시즌2는 복수를 위해 다시 게임에 참가하는 시즌1의 주인공 성기훈(이정재)과 주최 측의 현장 최고 관리자이자 흑막인 ‘프론트맨(이병헌)’ 간의 대결이 관전 포인트다.

특히 이번 시즌2에는 가상자산(코인) 투자에 실패해 절박한 심경으로 참가한 배역이 여럿 등장한다. 사기에 연루돼 구독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히고 빚쟁이가 된 역할인 임시완이 대표적이다.

딱지치기에서 패한 뒤 발걸음을 옮기자 동그라미와 세모, 네모가 그려진 검은 가면을 쓰고 분홍색 옷을 입은 관리자들이 눈에 들어왔다. 여기에 드라마 속에서 참가자들이 쉬었던 숙소 등 형형색색의 세트가 현실감 넘치는 모습으로 구현돼 몰입감을 더했다.

관람객들을 위해 마련된 체험은 △OX퀴즈 △인형뽑기 △시즌1 배경의 모바일 게임 △포토 부스 △방탈출 등 5개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체험은 방탈출과 모바일 게임이었다. 프론트맨의 비밀 공간을 재현한 방탈출 구간에서는 숨겨진 단서 카드를 찾고 관리자에게 정답을 말하면 양말과 그립톡, 카드 케이스 다이어리 등 각종 굿즈를 받을 수 있다.

모바일 게임은 오는 17일 출시 예정인 ‘오징어게임: 언리쉬드’를 스마트폰으로 즐길 수 있었다. 이 게임은 오징어게임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32인 파티 로열 모드 게임이다.

시즌1에 등장했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모티브로 한 콘텐츠를 비롯해 다양한 모드가 준비돼 있었다.

각각의 체험을 끝낸 후 받은 스탬프는 GS 25, 비비고 등과 협업한 달고나와 과자 등 다양한 제품으로 교환할 수 있다.

오징어게임의 마스코트인 ‘영희’가 그려진 김 부각과 냉동 만두 등 눈길을 사로잡는 주전부리들이 마련돼 있었다. 냉장고 안에는 오징어게임을 테마로 한 소주도 있었다. 들뜬 마음으로 소주를 가져가려 했으나 ‘전시용’이라는 안내에 발길을 돌렸다.

김가은 (7rsilv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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