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일 피폭자 단체 “전쟁·핵무기 혐오…평화, 가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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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일본 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피단협)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참가해 전세계에 핵무기 폐기를 호소한다는 방침이다.
다나카 데루미 피단협 대표위원은 시상식 하루 전인 9일 오슬로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핵 정세가 매우 엄중해진 만큼 지금까지 피폭 피해자들이 호소했던 것들을 더욱 강하게 이야기하고, 이를 젊은이들이 이어가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일본 방송 엔에이치케이(NHK)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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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일본 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피단협)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참가해 전세계에 핵무기 폐기를 호소한다는 방침이다.
다나카 데루미 피단협 대표위원은 시상식 하루 전인 9일 오슬로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핵 정세가 매우 엄중해진 만큼 지금까지 피폭 피해자들이 호소했던 것들을 더욱 강하게 이야기하고, 이를 젊은이들이 이어가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일본 방송 엔에이치케이(NHK)가 보도했다.
한국 시각으로 10일 밤 9시 시작되는 올해 노벨평화상 시상식에는 피단협 관계자와 한국인 피폭 피해자 등 31명이 참석한다. 이들 가운데 대표위원 3명이 단상에 올라 메달과 상장을 받는다. 다나카 위원이 대표연설을 할 예정이다. 그는 13살 때이던 1945년 일본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져 이모와 삼촌 등 친척 5명을 동시에 잃고, 자신도 피폭당한 경험 등을 소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핵무기의 비인도성과 피폭 피해자들의 실상을 전세계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또다른 대표위원인 미마키 도시유키는 “전쟁과 핵무기를 혐오하고, 평화는 가장 중요하다”며 “오슬로에서 일정 3일을 최선을 다해 소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나카 시게미쓰 대표위원도 “노벨평화상은 (피폭 영향으로) 돌아가신 분들과 모든 피폭자들이 함께 받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현재 전세계에 핵무기가 1만2천개 이상 존재하는데 다시는 피폭자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피단협의 노벨평화상 시상식을 앞두고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요르겐 와트네 프리드네스 위원장은 마이니치신문과의 온라인 인터뷰에서 “피폭자들은 자신들의 체험과 개인적 기억을 그대로 머무르게 하지 않고, 이를 사회 전체의 기억으로 되살려왔다”며 “지금이야말로 이런 기억을 분명히 마주해야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이날 시상식 참가자 가운데는 일본의 ‘고교생 평화대사’ 4명과 한국에 거주하는 한국인 원폭 피해자 2명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나가사키 피폭 3세인 한 학생은 “지금도 존재하는 핵무기 피해 문제를 호소하고 싶고, 핵무기는 단 한번만 사용돼도 평생 수많은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한다는 걸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다른 피폭 3세인 고교생 평화대사는 “피폭의 역사를 지나간 과거처럼 취급하면 그걸로 끝날 것처럼 될지 모르지만, (지금도) 후유증이 존재하고 피폭 피해자로 인정조차 받지 못한 ‘피폭 체험자’들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전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인 피해자로 오슬로를 찾은 정원술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회장은 “핵은 보유해서도, 개발해서도, 사용해서도 안 된다”며 “일본에 투하된 원자폭탄은 지금 신형 핵 무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원폭 피해 2세 이태재 한국원폭피해자후손회 회장도 “핵보유국들부터 핵무기금지조약(TPNW)에 참여하고 핵우산 속에 있는 한국과 일본도 가입함으로써 핵이 더 이상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피단협 대표단이 묵고 있는 오슬로 호텔의 로비에는 피단협을 상징하는 종이학이 크리스마스 트리에 장식됐다. 엔에이치케이는 “호텔 쪽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는 피단협에 경의를 드러내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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