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못 가고 '편의점 구독앱' 켜는 직장인들 : 고물가의 눈물

김하나 기자 2024. 12. 9.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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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s infographic
인포그래픽으로 본 세상
편의점 구독 서비스 인기
고물가 시대 짠테크 전략
편의점 4사 구독제 내놔
도시락, 커피 품목 구독 인기
런치플레이션의 웃픈 현실
고물가 시대 '편의점 구독'이 인기다.[사진|CU제공]

천정부지로 치솟은 외식 물가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이젠 1만원권 한장으로 한끼를 때우는 것도 쉽지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11월 외식물가는 2.9%(전년 대비)나 상승했다.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1.5%)보다 1.4%포인트나 높은 수준이다. 냉면(5.4%)ㆍ김밥(6.4%)ㆍ칼국수(4.7%) 등 서민과 직장인이 즐기는 메뉴값이 가파르게 오른 게 영향을 미쳤다(표➊).

이 때문인지 편의점의 '구독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점심 등 외식을 해결하려는 이들이 늘어나면서다. 편의점 구독은 자체 앱에 가입해 월 구독료를 내면 원하는 품목을 정해진 횟수만큼 정기 할인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점심시간에 주로 편의점에서 식사를 해결한다는 30대 직장인 최지용씨는 "요즘은 편의점 구독 서비스를 통해 점심을 해결하고 있다"면서 "일정한 구독료만 내면 할인을 받을 수 있어서 결과적으로 이득이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각 편의점의 앱을 구독하면 어떤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까. 편의점 업계 최초로 구독 서비스를 론칭한 곳인 GS25(운영사 GS리테일)부터 살펴보자.

GS25는 2020년부터 구독 서비스 2종 '우리동네GS클럽 한끼(이하 한끼 서비스)'와 '우리동네GS클럽 카페25(이하 카페25)'를 제공하고 있다. 한끼 서비스는 30일 동안 3990원의 구독료를 내고 GS25에서 판매하는 도시락ㆍ김밥ㆍ햄버거ㆍ생수ㆍ용기면 등을 2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하는 서비스다. 카페25는 월 2500원으로 GS25의 원두커피 카페25 전 메뉴를 25% 할인된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다.

GS25 관계자는 "베스트상품인 아이스아메리카노(1800원) 상품을 최대 30잔 이용할 경우 월에 1만5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는 식이다"며 "올해 1~10월 기준 한끼 서비스와 카페25 이용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9%, 39.1% 증가했다"고 말했다(표➋).

CU(운영사 BGF리테일)는 2021년에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도시락ㆍ샐러드ㆍ즉석 원두커피 등 20여개 카테고리 중 구독을 원하는 품목의 구독료(월 1000~4000원)를 결제하면 정해진 횟수만큼 할인해준다. CU 관계자는 "지난 5월에 구독 서비스를 새롭게 단장한 후 월평균 구독 건수(5~11월)가 리뉴얼 전(1월~4월) 대비 60.0% 증가했다"고 전했다(표➌).

2021년 구독 서비스를 론칭한 세븐일레븐(운영사 코리아세븐)도 새로운 전략을 꺼내들었다. 샴페인ㆍ와인 등 카테고리를 다양화하는 게 전략의 골자다. 특히 '와인 구독권'의 경우, 소믈리에 자격을 갖춘 와인 MD가 엄선한 상품에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여서 매달 완판을 기록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구독 서비스는 올해 1~11월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배가량 신장했다(표➍).

[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구독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 편의점이야 좋겠지만, 여기엔 외식 한끼를 먹는 것도 부담스러운 씁쓸한 현실이 깔려 있다. 서민과 직장인의 지갑이 얇아져야 편의점의 구독 서비스가 활성화한다는 점도 '웃픈' 현실이다.

이영애 인하대(소비자학) 교수는 "고물가 속에서 편의점 업계가 공격적으로 가성비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장기간 경기침체가 계속될 경우 소비자들은 더 극단적인 가성비를 찾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편의점 구독 전성시대의 역설이다.

김하나 더스쿠프 기자
nayaa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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