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보 수집’ 정보사도 계엄군 동원…“육군 대령, 선관위 투입”

박준우 기자 2024. 12. 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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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담화 직후인 3일 오후 10시 31분쯤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에 도착해 서버 등 내부 장비를 촬영한 계엄군은 국군 정보사령부 소속으로 확인됐다.

특히 정보사 소속 군이 선관위에 진입한 시간은 윤 대통령이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오후 10시 29분)한지 2분여 만이다.

이로 인해 국방부에서는 8일 오전까지도 선관위 투입 요원이 정보사 소속임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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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원회에 진입한 계엄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제공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담화 직후인 3일 오후 10시 31분쯤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에 도착해 서버 등 내부 장비를 촬영한 계엄군은 국군 정보사령부 소속으로 확인됐다. 이는 주로 해외 대북 첩보 수집을 맡는 조직인 정보사까지 계엄군으로 투입됐다는 뜻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부정선거 의혹 수사에 대한 관심도를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국방부는 이 사실을 닷새가 지난 8일에야 뒤늦게 파악하고 문상호 정보사령관에 대한 직무 배제 논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10시 31분쯤 선관위 폐쇄(CC)회로TV에 군 관계자들이 진입하는 장면이 찍혔다. CCTV상 육군 대령으로 식별된 인물이 선관위 서버실에 진입해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군 관계자들은 "수사를 통해 정확히 밝혀지겠지만, 현재까지는 정보사 소속 인원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 관계자도 "이 건과 관련해 문상호 정보사령관(육사 50기)의 직무 정지 등은 확정된 바 없다"며 정보사 투입은 사실상 시인했다. 정보사 예하의 사이버 정보를 수집하는 인원들이 동원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를 두고 정보사는 국방부 직할부대인 만큼 김용현 전 장관이 직접 움직이는 게 용이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특히 정보사 소속 군이 선관위에 진입한 시간은 윤 대통령이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오후 10시 29분)한지 2분여 만이다. 사전에 계엄 선포를 인지해야 가능한 대목이다. 김 전 장관이 계엄사령부가 꾸려지기도 전에 직할 부대를 동원해 병력 투입을 준비했다는 의미도 된다.

결과적으론 무위로 돌아갔지만, 김 전 장관은 정보사·방첩사를 동시 투입해 선관위를 장악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장관은 선관위에 군을 투입한 목적이 부정선거 의혹 규명을 위해서라고 밝혔는데, 윤 대통령이 계엄 국면에서 해당 사안을 매우 중시했다는 방증이 될 수 있다.

정보사는 이 과정에서 직속상관이자 군 정보 업무를 총괄하는 국방정보본부장에게 어떤 보고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로 인해 국방부에서는 8일 오전까지도 선관위 투입 요원이 정보사 소속임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선관위 감시카메라에는 육군 대령으로 식별된 인물이 서버실에 진입해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이 잡혔다. 군 관계자는 "7일까지 선관위에 투입된 영관급 인원에 대해 방첩사와 사이버사가 모두 소속 부대원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던 상황"이라며 "8일 정보사에서 국방부에 이실직고한 것으로 안다. 직속상관 보고를 패싱한 것"이라고 했다.

방첩사 관계자는 이날 "계엄령 선포 이후 ‘선관위 전산실 출입통제’ ‘서버 복제’ 등의 명령을 하달받고 선관위 인근에 병력을 배치했다"면서도 "법원에서 위법으로 판단될 소지가 있다고 보고 원거리에서 대기하다가 계엄 해제 후 복귀했다"고 전했다. 실제 병력 투입은 없었다는 것이다.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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