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사기 저하' 시리아군…반군에 저항 없이 수도 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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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를 장악,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을 무너뜨린 과정에서 시리아 정부군은 별다른 저항 없이 투항한 것으로 파악된다.
극심한 사기 저하에 빠진 정부군은 반군에 저항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국제전략연수고의 에밀 호카임은 NYT에 "기세는 능력이나 병력 숫자가 아니라 심리에서 나오는 것으로, 반군이 가장 큰 효과를 거둔 게 바로 그 심리"라며 "정부군엔 내러티브도 일관성도 없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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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드, 군 방치…러·이란 지원 줄어 몰락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시리아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를 장악,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을 무너뜨린 과정에서 시리아 정부군은 별다른 저항 없이 투항한 것으로 파악된다.
낮은 봉급과 수뇌부 부패로 극심한 사기 전하에 빠진 군인들이 아사드 정권 수호를 포기한 것으로 분석된다.
8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군이 파죽지세로 진격하는 반군에 별다른 저항 없이 투항한 정황이 포착됐다.
전쟁 감시 단체인 시리아관측소는 시리아 정부군이 군복을 벗는 장면이 담긴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SNS) 상에도 비슷한 장면이 담긴 영상이 유포됐다.
새벽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한 영상에는 정부군이 떠난 다마스쿠스 검문소 모습이 담겼다. 검문소 앞엔 빈 의자가 앞에 놓여 있고, 옷가지가 바닥에 널브러진 채 버려졌다. 벽엔 아사드 대통령의 대형 포스터가 걸려 있었다.
극심한 사기 저하에 빠진 정부군은 반군에 저항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징집병으로 구성된 정부군 내부에선 낮은 봉급과 부패한 지휘부에 대한 불만이 차올랐었다. SNS엔 휴가 조건으로 뇌물을 요구하거나 약탈을 명령한 지휘관 등에 대한 불만이 토로 됐다.
병사들 식량을 훔치거나 근무 중 술에 취한 장교들도 있었다고 한다.
아사드 대통령이 지난 4일 군 월급을 50% 인상하는 등 뒤늦게 사기 진작을 시도했지만, 결국 병사들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시리아 전문가 그레고리 워터스는 뉴스레터에서 부패, 탈영, 내부 개혁 실패, 외국군 의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아사드 군대를 약하게 만든 인력 부족을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가 시리아 고위 장교들 전사를 막기 위해 최전선엔 하급 장교들을 배치하도록 조언한 것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워터스는 "이런 관행이 확산돼 반군 공격을 받았을 때 고위급 지도부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번 진격을 주도한 이슬람주의 연합 '하야트 타흐리르 알럄'(HTS)은 튀르키예 국경과 접한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에서 사실상 정부 역할을 해오며 조직을 강화해 왔다.
국제전략연수고의 에밀 호카임은 NYT에 "기세는 능력이나 병력 숫자가 아니라 심리에서 나오는 것으로, 반군이 가장 큰 효과를 거둔 게 바로 그 심리"라며 "정부군엔 내러티브도 일관성도 없었다"고 분석했다.
아사드 정권이 내전 소강상태였던 지난 4년간 군 강화 노력 없이 사실상 방치한 점도 이번 대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예지드 사이그 베이루트 카네기 중동센터 선임 연구원은 내전 기간 아사드 대통령을 도왔던 러시아와 이란 등의 지원 감소도 반군 진격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군은 싸울 준비가 된 강력한 군대가 아니었고 대통령은 외국 지원 확보에 실패했다"며 "일반 병사들과 상당수 고위 장교의 사기는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HTS와 튀르키예 지원을 받는 시리아 민병대 '시리아국가군'(SNA)은 지난달 27일 시리아 제2 도시 알레포와 4번째로 큰 도시 하마를 점령하며 정부군을 상대로 대규모 공세를 시작, 8일 다마스쿠스를 점령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도주해 러시아로 망명한 것으로 파악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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