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김종대 “내란 잔당, 벌써 부대일지 파기 중.. 지휘관 수사만으로는 해결 안 돼”
-1·9공수, 이틀 전부터 출동 준비 등 내용 담긴 일지 파기 중이라는 제보
-특전사령관, 언론 보고 알았다? 거짓말.. 군 핵심 간부 격분 중
-곽종근, 계엄 당일 헬기 안 뜬다 화내고 계엄 해제 후 고개 숙이며 절망
-당일 반응 부하들이 상황실에서 다 봐.. 본인과 부대원 보호하기 위해 거짓말
-직무 배제? 잔당 뿌리 너무 깊어.. 방첩사 사이버보안실과 합참차장이 비밀 지휘소로 보여 김종대>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
☏ 김종대 > 12월 2일 날 특전사에서 행사가 있었습니다. 부사관들 임용식인데, 통상 이때는 여단장들이 다 오거든요. 큰 행사예요. 이때 여단장들이 다 모인 자리에서 특수전사령관이 회의를 했고 이때 전부 다 출동 대기 태세를 지시한 거 아니냐 근데 더 지금 심각한 건 이런 내용들이 계엄이 선포되는 날 부대 일지에 흔적이 남아 있을 텐데 예컨대 출동 준비를 했다, 출동을 했다, 또 출동을 해서 투입된 부대는 부대로 되돌아온 건 되돌아온 건 부대대로 상황일지 기록하고 부대일지를 작성하거든요. 그것이 이틀 전부터 전부 파기되기 시작했답니다.
☏ 진행자 > 증거 인멸이잖아요. 그거는.
☏ 김종대 > 그렇습니다. 그래서 제가 특수전사령부의 가장 핵심에 있는 간부로부터 제보를 받았는데 1공수와 9공수 쪽에서 부대일지가 지금 파기되고 있고 그 다음에 오늘 국방위가 열리는데 국방위에 제출할 자료를 편집하고 있다.
☏ 진행자 > 그래요.
☏ 김종대 > 이런 상황까지 긴박하게 들어왔습니다. 이런 제보가 오는 목적은 곽종근 특전사령관이 김병주 의원과의 인터뷰에서 자기는 언론 보도 보고 계엄 선포를 알았다.
☏ 진행자 > 거짓말이라는 얘기잖아요. 그렇게 되면.
☏ 김종대 > 이 얘기에 격분한 거예요. 몇 가지 그런 대목이 있습니다. 우선 헬기가 제때 안 뜬다고 엄청나게 화를 냈다는 거, 그 다음에 빨리 점령해서 국회의원들을 끌어내서 표결을 못하게 하려고 했는데 새벽 1시에 표결 의결이 돼버리니까 사령관이 고개를 푹 숙이면서 몹시 괴로워하더랍니다.
☏ 진행자 > 그래요.
☏ 김종대 > 그러면서 아주 절망해버린 것이죠. 이걸 막으려고 출동시킨 건데 통과가 돼버렸으니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이었겠죠. 그래서 이게 지통실 상황실에서 벌어진 일이거든요. 그걸 부하들이 다 봤어요. 그래서 드디어 의결이 돼버렸구나 이러면서 몹시 상심하는 이런 장면들이 다 참모들한테 노출이 됐고 그랬는데 뭘 자기가 들어가지 말라 그랬다, 또 항명인 줄 알면서도 명령 이행을 안 했다고 그랬는데 그건 못 막은 거지 안 막은 게 아니라. 이런 면에서 사령관이 좋게 해석하면은 자기 부대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저런 거짓말을 하는 거 아닌가, 또는 자기가 살려고 그러는 거 아닌가.
☏ 진행자 > 중간 정리를 하자면 계엄에 동원되려고 했던 대상은 사실은 특전사 일부 부대가 아니라 거의 전체 부대라고 간주해야 된다. 그러면 여기에 연루돼 있는 사람들이 최소한 여단장급은 모두 연루돼 있다고 일단 가정해 놓고 수사에 들어가야 되는 게 맞다, 이런 얘기가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 김종대 > 그렇습니다. 계엄 이튿날 계획까지, 12월 3일 날 증원되는 계획까지 고려한다면 최소한 서울에 있는 1공수는 물론 출동 대상이 확실하고 경기도 이천에 있는 3공수 출동했다가 되돌아가고 이 3공수의 일부는 선관위에도 갔고, 선관위를 점령한 부대고 그러니까 여기도 확실하고. 그 다음에 인천 남동구에 배치된 5공수 여기도 증원 부대로 돼 있습니다. 그리고 제일 멀리 떨어져서 시간이 많이 걸리는 부대가 전라북도 익산과 담양의 7공수 11공수인데 여기도 올라오기로 돼 있다 그러면 사실은 전체가 다 동원된 거라고.
☏ 진행자 > 총동원이라고 봐야 되는 거죠. 그 정도라면.
☏ 김종대 > 그렇습니다. 공수부대 전체가 다 투입이 되는 걸로 그렇게 보셔야 되는데 이게 초동단계에서의 작전 차질로 인해서 실행이 못 된 거고 일부 부대는 되돌아간 겁니다. 이렇게 보면 우리가 지금까지 보는 계엄군의 출동은 극히 빙산의 일각이었다는 거죠.
☏ 진행자 > 앞서 김병주 의원이 출연해서 폭로를 했는데요. 의원 체포조에 HID를 동원하려고 했다라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는데 들으셨습니까? 혹시.
☏ 김종대 > 아니요. 그쪽 제보는 못 받았는데 이건 또 차원이 다릅니다. HID는 전혀 소속이 다른 특수부대거든요.
☏ 진행자 > 정보사잖아요. 그쪽은.
☏ 김종대 > 예, 거기는 옛날에 북파공작원 운용하던 부대거든요.
☏ 진행자 > 그러니까요.
☏ 김종대 > 여기는 대북 첩보 부대고 이 부분도, 그러니까 이렇게 보셔야 될 것 같아요. 우리가 봤던 1공수, 9공수, 707부대가 온 거는 일단 국회의사당 정도 점령하러 온 거예요. 그리고 밖에서 경찰들이 다 막아준다고 믿고 온 겁니다.
☏ 진행자 > 쉽게 얘기하면 선발대 정도 의미, 이렇게 봐야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 김종대 > 그렇습니다. 그런데 국회의 반응이 너무 빨랐던 거예요. 경찰하고 공수부대보다 더 빨리 의원들이 들어와 버리는 바람에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진 거고, 또 날씨 변수가 있었다는 건데 저는 적벽대전에 바람의 방향이 바뀌어서 조조가 졌다는 소리는 들어봤는데 이런 현대 문명사회에서도 기상 때문에 이런 작전이 실패했다는 얘기는 처음 듣습니다.
☏ 진행자 > 중요하겠죠. 그나저나 3명의 사령관이 보직 해임되지 않았습니까?
☏ 김종대 > 예, 직무 배제죠.
☏ 진행자 > 직무 대리가 있을 거고 그 다음에 또 멀쩡히 아직까지 자리 지키고 있는 또 사람들도 있을 거 아닙니까?
☏ 김종대 > 예, 지금 내란 잔당 세력들이 너무나 뿌리가 깊게 박혀 있어서 지휘관 정도로 해결이 안 됩니다. 지금 조직적인 증거 인멸이 들어간 게 다 그 사람들이 하는 건데, 예를 들자면 언론에 지금 계엄사 부사령관에 대한 이야기가 전혀 안 나오고 있거든요. 근데 정진팔 합참차장이 계엄사령관 임명될 때 부사령관으로 임명이 됐어요. 근데 여기가 김용현을 떠받치는 두 축 가운데 하나같습니다.
☏ 진행자 > 두 축이라고 하는 게 뭡니까?
☏ 김종대 > 김용현이 상황 전체를 통제해야 될 거 아닙니까. 그러려면 지휘소가 있어야 돼요. 정보도 하고 통신도 유지해주고 상황도 파악해 주는 참모들이 있어야 김용현이 쿠데타 전체를 지휘하는데, 비밀 지휘소가 두 군데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그래요.
☏ 김종대 > 첫 번째가 방첩사, 방첩사의 사이버 보안실이 역할을 첫째로 했던 것 같습니다. 이름이 확인된 최소 4명의 대령이 확인이 되는데 이 사람들이 핵심 멤버로 보여지거든요.
☏ 진행자 > 그래요.
☏ 김종대 > 예컨대 상황 관리 모니터링하고 용산하고 연락하고 또 참모 보고하고 이런 기능을 한 것 같고, 이게 첫 번째 축이고. 두 번째가 정진팔 합참차장으로 보여집니다.
☏ 진행자 > 어떤 근거를 갖고 말씀하시는 겁니까?
☏ 김종대 > 예, 여기가 합참의장을 패싱하고 또 합참 작전본부장을 패싱하고 실병기동에 관한 우리나라 전투 병력의 실병기동을 운용할 수 있는 기획할 수 있는 적임자다. 우리나라 합참은 합참의장의 명령 없이는 어떤 전투기동도 불가능합니다.
☏ 진행자 > 그렇죠.
☏ 김종대 > 군령을 보좌하는 책임자가 합참의장이기 때문에 합참의장을 배제하고는 이런 공수부대 출동이 불가능합니다. 이 역할을 맡아서 일단 합참의 작전기동, 이런 부분을 미리 조정할 수 있는
☏ 진행자 > 그건 추정입니까, 아니면 어떤 정황을 확보하고 하시는 말씀이십니까?
☏ 김종대 > 사실은 제보가 있는데 확인 중에 있습니다.
☏ 진행자 > 그렇습니까?
☏ 김종대 > 이 부분은 아직은 확인이 덜 됐는데 그 역할에 주목하라는 건 정황은 나오고 있어요. 그러니까 김용현 장관이 국방부도 아니고 합참의장도 아니고 어디서 조언을, 보좌를 받아서 이런 작전을 지휘했느냐가 이 사건의 최대 핵심인데 그래서 기무사가 기획을 담당하고 정진팔 합참차장 쪽에서 운용을 담당하는 이원화된 체제로 보여집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일단 말씀은 여기까지 들어야 될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종대 > 감사합니다.
☏ 진행자 >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과 함께했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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