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폼 많이 보는 나, 혹시 브레인 롯? [경제용어사전]

이혁기 기자 2024. 12. 9.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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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Econopedia
정신적 상태 악화 의미
과도한 쇼트폼 시청 문제
10대 쇼트폼 중독도 심각
몇시간씩 쇼트폼 영상을 보고 있다면 브레인 롯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사진 | 연합뉴스]

■ 브레인 롯(Brain rot) = 브레인 롯은 뇌(Brain)와 썩다(rot)를 합친 신조어로, '뇌가 멍해지는 상태'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단어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을 발행하는 영국 옥스퍼드대 출판부가 '2024년 올해의 단어'로 선정하면서 유명해졌다.

특히 온라인 콘텐츠를 과도하게 소비한 나머지 사람의 정신적·지적 상태가 악화했을 때 주로 사용한다. 브레인 롯이 처음 등장한 건 1854년 미국 시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책 「월든」에서다. 소로는 정신적이고 지적인 노력이 전반적으로 쇠퇴하는 과정을 표현할 때 이 단어를 썼다.

전문가들은 브레인 롯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1분 이내의 짧은 동영상을 의미하는 '쇼트폼(short-form) 동영상'을 꼽는다. 유튜브의 쇼츠, 인스타그램의 릴스 등이 여기에 속한다. 스마트폰 화면을 스크롤할 때마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쇼트폼 동영상에 오래 노출될수록 브레인 롯에 시달릴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쇼트폼 동영상을 가장 많이 즐겨보는 건 10대다. CJ ENM 통합 디지털 마케팅 기업 '메조미디어'가 지난해 9월 발간한 '2023 디지털 라이프스타일 리포트'에 따르면, 10대의 하루 평균 쇼트폼 채널 이용 시간은 63분으로, 전 연령대의 평균치(35분)를 크게 웃돌았다. 시청하는 동영상 길이도 10대는 평균 13분으로 연령대 중 가장 짧은 시간의 영상을 선호했다.

[사진 | 인스타그램 제공]

옥스퍼드대 출판부는 브레인 롯을 올해의 단어로 선정하면서 이 단어의 사용 빈도가 2023년에서 2024년 사이에 230.0% 증가했다고 밝혔다. 캐스퍼 그래스월 옥스퍼드사전 대표는 "브레인 롯은 현대인의 여가와 가상 생활의 위험성을 잘 보여준다"면서 "특히 디지털 콘텐츠의 사용과 제작을 주로 담당하는 Z세대와 알파 세대가 이 단어를 자주 쓴다는 점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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