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전선2 "서브 분재 게임 원한다면 강추"

모바일 게임 시장이 확대된 이후로는 정말 다양한 장르와 게임들이 쏟아져 나왔다. 지금 시점에서 오래 서비스하거나 크게 인기를 얻은 모바일 게임을 살펴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플레이 타임을 유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일일 퀘스트와 같은 필수 요소는 빠르게 끝낼 수 있으며, 이벤트 콘텐츠나 새로운 업데이트가 있을 때는 진득하게 즐기도록 설계했다. 대부분 서브컬처 장르가 이러한 플레이 방식을 채택한다.
선본네트워크 미카팀의 SRPG '소녀전선2: 망명'도 마찬가지다. 출시된 지 하루가 지난 시점에서, 대부분 유저는 게임을 빠르게 파악했다. 소녀전선2는 '분재 게임'을 원하는 게이머 취향을 저격했다.
메인 스토리 콘텐츠, 이벤트 스테이지를 끝내고 나면 그 뒤로는 매일 차오르는 정보 조각을 소모하는 루틴을 반복한다. 방대한 콘텐츠를 기대한 게이머라면 실망할 수 있지만, 오히려 가볍게 잠깐씩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원한다면 충분한 만족감을 줄 수 있는 구성이다.
직접 플레이하면서도 꽤 놀랐다. 현지화가 상당히 잘 이뤄졌다. 한국어 더빙도 이질감이 없으며 대사도 로컬라이징이 훌륭했다. 그래픽 퀄리티도 나쁘지 않기에 SRPG 입문작을 찾는다면 추천할 만하다.
장르 : 턴제 전략 시뮬레이션
출시일 :2024년 12월 5일
개발사 :선본네트워크 미카팀
플랫폼 : 모바일, PC
■ 준수한 그래픽, 훌륭한 로컬라이징


최근 다양한 게임들을 하면서 그래픽을 평가하는 기준이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최신작들이 모두 내로라할 정도로 쟁쟁한 그래픽 퀄리티를 보여준다. 소녀전선2 그래픽은 입이 벌어질 만큼 훌륭하지는 않다. 다른 3D 서브컬처 게임들과 비교했을 때 무난한 수준이다.
컷씬에서 등장하는 그래픽보다는 인게임 내에서 자연스럽게 연출하는 그래픽 퀄리티가 훨씬 좋다. 극명한 차이 정도는 아니고 게임 내에서 행동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고 이질감이 없다.
한국 현지화는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다. 일부러 음성을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3가지로 모두 들어봤다. 모두 듣고 난 이후에도 한국어가 나쁘지 않아서 이후 플레이를 쭉 한국어로 진행했다. 더빙 퀄리티도 상당하고 무엇보다 번역 상태도 괜찮은 편이다.
■ 원작 몰라도 상관은 없지만, 아쉽긴 하다


스토리 콘텐츠를 쭉 진행하면서 들었던 감상은 소녀전선1 관련 요소가 등장한다는 사실이다. 아예 원작에 대해 모르는 유저라면 스토리 메리트는 떨어진다.
소녀전선1을 안해본 유저가 '철혈', '그리핀', '카리나'와 같은 등장인물을 이해할 수 있을 리 없다. 기자도 소녀전선1을 플레이한 경험이 있기에 맥락을 이해할 수 있었다. 반대로 말한다면 원작을 모른다면 몰입감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아예 원작에 대해 모르는 유저가 "소녀전선1 안 해봤는데 상관없나요"라고 물어본다면, "아무 상관없다"라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왜냐하면 주인공 자체가 10년 전 지휘관으로 활동했을 때 기억을 전제로 이야기하기에 주변 등장인물들도 해당 단어를 당연히 알고 있음을 전제로 말한다.
눈썰미가 좋다면 단어를 듣고 "지휘관이 과거에 몸담았던 곳이구나", "이건 적대세력을 말하는 건가"라고 눈치를 챌 수야 있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등장하는 인형들도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다. 원래 모습을 알던 유저라면 "진짜 오랜만에 보네, 이렇게 달라졌구나"라는 생각이 들지만 아예 모르는 유저라면 "얘는 그냥 이렇게 생긴 캐릭터구나"로 끝이다. 아무래도 원작을 즐겼던 유저가 조금 더 몰입하기에 쉬운 구조다.
■ 편의성 있는 자동 전투, 수동 전투에서 더해지는 전략성


전투는 파고들수록 깊이감이 있다. 엄폐물 외에도 적과 아군 모두에게 적용되는 일종의 방어력 수치인 '안정 지수'는 다시 회복이 어렵다. 적을 공략할 땐 어떻게 효율적으로 안정 지수를 깎을 것인지, 아군은 어떻게 보존할 것인지 고민하는 재미가 있다.
만약 턴 진행 결과가 예상과 크게 빗나갔다면 '되감기' 기능으로 턴을 진행한 시점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 하루에 제한 횟수가 있긴 하지만, 예상치 못한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보험이다. 비슷한 전투 방식을 지닌 '엑스컴'과는 달리 공격이 빗나갈 확률도 없기에 훨씬 부담없다.
여기에 칸 수, 인형마다 각각 다른 공격 범위, 엄폐물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 피해 경감 등 전략적인 요소가 매우 많다. 스펙이 부족한 스테이지가 있더라도 전략을 잘 세운다면 클리어 가능하다. 설계한 대로 스테이지가 흘러갔다면 유능한 지휘관이 된 것만 같아 뿌듯해진다.
물론 이 모든 과정이 귀찮다면 자동 전투도 가능하다. 자동 전투 AI가 장판형 공격이나 적 행동 패턴, 미션 도전 과제 등을 고려하지는 않지만 나름 괜찮은 AI를 보여준다. 스펙이 충분하다면 스테이지 클리어는 무리 없이 해내는 수준이다.
물론 맹신하긴 힘들다. 의외로 전복도 자주 일어나며 수동 전투보다 당연히 수준이 낮다. 이외 반복성 일일 콘텐츠도 한 번 클리어하면 스킵 기능이 생겨 편의성이 상당히 괜찮다.
■ 분재 게임으로 즐기기에 최적화된 구성


분재 게임은 말 그대로 분재를 바라보듯이 진행하는 게임을 일컫는다. 가끔 정해진 시간에 물을 주고, 성장을 바라보면 된다. 말 그대로 하루에 짧은 시간을 투자하고 천천히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는 재미다.
소녀전선2는 레벨이 허락하는 한계까지 메인 스토리를 모두 진행하면 이후에는 시간이 지날 때 충전되는 정보 조각을 소모해 파밍하는 과정만 남았다. 메인 스토리도 현재는 6장까지며 이마저도 정보 인증 키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도중에 진행이 막힌다.
그 말인즉슨, 하루에 오랜 시간을 투자할 필요 없이 오픈 초기에만 조금 진득하게 한다면 이후에는 정해진 루틴을 반복하며 플레이 타임이 확 줄어든다. 이를 덜어내기 위해 가끔씩 이벤트 스토리, 숙소에서 인형들과 상호작용하며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있지만 분량이 많은 편은 아니다.
반대로 말한다면 게임에 오랜 시간을 투자하기보다는 천천히 성장하는 과정 자체에 재미를 느낀다면 소녀전선2가 취향 저격이다. 당장은 콘텐츠가 많은 편은 아니더라도 미리 애정이 가는 캐릭터를 육성하고 추후 콘텐츠에서 활약시킬 수 있다.
■ 원작 추억이 있거나, 서브 게임 원한다면 추천

소녀전선2는 현재 메인 스토리 5장까지 진행했는데, 그 과정에서 대부분 콘텐츠를 해금할 수 있었다. 계속 즐긴 소감은 "서브 게임으로 즐기기에 괜찮은 구성이네"였다.
한없이 가볍기만 한 구성은 아니고 필요한 시점에는 충분한 전략을 토대로 스테이지를 돌파하는 재미가 있다. 현재로서는 클리어가 매우 어려운 콘텐츠들은 적다. 이러한 콘텐츠들도 모두 필수로 진행할 필요는 없다.
이전에 소녀전선1을 즐겼던 유저라면 더할 나위 없이 즐겁다. 3D로 보는 매력적인 캐릭터, 추억을 되살리는 과거 요소들까지 빠짐없이 준비했다. 완벽히 일치하지는 않아도 어느 정도 미래시가 있기에 추후 콘텐츠에 약간이나마 대비할 수도 있다.
과금 모델이 그렇게까지 매운 편도 아니다. 돌파를 고려한다면 가격이 조금 부담스럽지만 명함과 전용 무기 정도만 고려한다면 무과금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수준으로 재화를 지급한다. 과금도 배틀 패스, 초회 보너스와 패키지 위주로 구매한다면 합리적인 가격으로 준수한 구성 물품을 얻는다.
SRPG에 입문하고 싶거나, 서브로 즐기고 싶은 서브컬처 게임을 원한다면 소녀전선2는 좋은 선택지 중 하나다. 관심이 생긴다면 한 번 해보길 추천한다.
1.가볍게 즐기기 좋은 게임 구성
2. 훌륭한 현지화
3. 과거 소녀전선1을 즐겼다면 매력적인 스토리와 캐릭터
1. 진득하게 즐기기엔 부족한 콘텐츠 분량
2. 원작을 모른다면 이해가 어려운 스토리
3. 전투 모션이 다른 움직임에 비해 상당히 이질적임
presstoc01@gmail.com
Copyright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