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팜, 올리고핵산 고객사 상업화 신약 확대에 실적 개선 예열
상업화 매출 비중 '2022년 15%→올 3분기 57%' 확대…내년 추가 품목 2개 상업화 예상
올해 CRO 자회사 업황 부진 및 회계기준 변경에 수익성 악화 전망…내년 대폭 개선 기대
에스티팜이 고객사 상업화 품목 확대에 내년도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 회사는 RNA 치료제 핵심 원료인 올리고핵산 원료의약품(API) 공급자 글로벌 선두권 업체지만 올해 임상시험수탁(CRO) 자회사 임상 지연과 업종 불황, 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했다. 하지만 수익성 발목을 잡은 요소가 일시적인데다, 내년 고객사 상업화 품목 확대가 전망돼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아이오니스의 희귀질환 RNA 치료제 '올레자르센'이 이달 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여부가 도출된다. 올레자르센은 에스티팜이 올리고핵산 API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진 품목이다.
올레자르센이 연내 허가를 획득할 경우 에스티팜은 올해 들어서만 두 개의 상업화 고객 품목을 확보하게 된다. 노바티스 고지혈증 치료제 '렉비오'와 바이오젠 척수성근위축증 치료제 '스핀라자'에 올리고핵산 원료를 공급해온 에스티팜은 지난 6월 미국 제론의 골수형성이상증후군 치료제 '라이텔로'의 품목 허가에 상업화 매출원을 추가했다.
이에 올해 상반기 183억원이었던 올리고 상업화 관련 매출은 올 3분기만 29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52.1% 성장에 성공했다. 임상단계 매출 59억원의 6배에 달하는 수치다. 하반기 들어서만 970억원 규모의 상업화향 수요 수주 계약 소식을 발표했다.
에스티팜은 글로벌 3위 생산능력을 보유한 올리고핵산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다. 올리고핵산을 활용한 임상 단계 신약부터 상용화 품목의 원료 공급을 주 매출원으로 한다. 해당 매출이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 3분기 누적 기준 58.3%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65% 대비 소폭 낮아졌지만, 상업화 품목 비중이 커진 것에 의미가 부여된다. 꾸준한 대량 생산이 가능한 매출원을 확보함으로써 안정적 실적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임상용 물질이 상업용 대비 마진은 우수하나 수주의 안정성과 지속성을 위해서는 상업용 물질 비중이 증가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2022년 15%였던 올리고 상업용 매출 비중이 올 3분기 57%까지 높아진 점은 향후 더욱 긍정적인 매출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에스티팜의 올리고 상업화 매출 기반은 내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아이오니스 유전성 혈관 부종 치료제 '도니달로센'과 노바티스와 아이오니스가 공동 개발한 심혈관질환 치료제 '펠라카르센'이 내년 허가 여부 결정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두 품목 역시 에스티팜이 원료를 공급하는 것으로 시장에 알려져 있다.
두 품목이 올레자르센에 이어 허가를 획득할 경우 현재 3개인 올리고 핵산 상업용 고객사는 내년 두 배인 6개로 늘어나게 된다. 특히 연내 허가가 전망되는 올리자르센의 경우 가족성 킬로미크론혈증을 적응증으로 한 최초의 치료제로 2032년 1조2000억원 규모의 매출이 전망되는 블록버스터 후보다.
이는 올해 일시적 요인에 주춤했던 실적 개선의 동력이 될 전망이다. 에스티팜은 올 3분기 누적 매출액 1580억원, 영업이익 4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1644억원) 대비 소폭 줄었지만, 120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크게 낮아졌다. 임상시험수탁(CRO) 자회사의 업황 불황과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조정으로 일회성 영업손실이 발생한 탓이다.
증권업계는 올해 해당 자회사의 매출 인식 방식이 일반회계기준(GAAP)에서 국제회계기준(IFRS)로 변경되면서 3분기 재무제표상 55억원 수준의 영업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른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2898억원, 영업이익 304억원이다. 지난해 대비 매출액은 12.3%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9.3% 감소할 전망이다.
다만 4분기부터 매출 확대 효과가 반영된 만큼 내년 연간 실적으론 보다 큰 폭의 개선을 점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내년 에스티팜의 매출액은 3587억원, 영업이익은 512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사상 첫 매출액 3000억원·영업이익 500억원 돌파로 역대 최대 실적 경신이 예상된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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