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시상] 한강, 내일 '문학상 메달' 건다…스웨덴 국왕이 수여

황재하 2024. 12. 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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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는 시상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2024 노벨상 시상식은 오는 10일(현지시간) 오후 4시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의 랜드마크인 콘서트홀(Konserthuset)에서 열린다.

올해 문학상 시상 연설은 스웨덴 한림원의 종신위원 18명 가운데 한 명으로 수상자 선정에 참여한 스웨덴 소설가 엘렌 맛손이 담당한다.

약 한 시간에 걸친 시상식이 끝나면 스톡홀름 시청으로 자리를 옮겨 오후 7시부터 연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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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상 증서만 양피지로 제작…연회서 수상자 소감·무도회까지 5시간 진행
8일 '작별하지 않는다' 낭독 행사 열려…"선조 비극 이해하려면 읽어야"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소설가 한강이 지난 6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노벨상박물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스톡홀름=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황재하 기자 = 소설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는 시상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2024 노벨상 시상식은 오는 10일(현지시간) 오후 4시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의 랜드마크인 콘서트홀(Konserthuset)에서 열린다. 한국시간으로는 10일 밤 12시부터다.

콘서트홀에는 시상식의 상징인 '블루 카펫'이 바닥에 깔린다.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이 입장하면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음악이 연주되고, 이어 수상자들이 식장에 등장한다.

한강이 어떤 의상을 입을지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 시상식에선 남성은 연미복, 여성은 이브닝드레스를 입어야 하며 자국의 전통의상을 입는 것도 가능하다.

입장 후 노벨 재단 아스트리드 비딩 이사장의 짧은 연설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시상이 시작된다.

시상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시상하는 평화상을 제외하고 다섯 부문에 대해 이뤄지며 물리학상, 화학상, 생리의학상, 문학상, 경제학상 순서로 진행된다.

각 부문 수상자 선정 기관의 대표가 짧은 연설 후 수상자를 호명하고, 이어 스웨덴 국왕이 직접 수상자에게 메달과 노벨상 증서(diploma)를 건넨다.

올해 문학상 시상 연설은 스웨덴 한림원의 종신위원 18명 가운데 한 명으로 수상자 선정에 참여한 스웨덴 소설가 엘렌 맛손이 담당한다.

수상자들이 받는 노벨상 증서에는 매년 다른 삽화가 들어간다. 특히 문학상 수상자에게 주어지는 증서는 가죽으로 된 양피지로 제작돼 특별함을 더한다.

노벨상 연회가 진행될 스톡홀름 신청사 '블루홀' 2024 노벨상 시상식을 이틀 앞둔 지난 지난 8일(현지시간) 연회가 진행될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사내 블루홀 모습에서준비 작업이 진행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약 한 시간에 걸친 시상식이 끝나면 스톡홀름 시청으로 자리를 옮겨 오후 7시부터 연회를 연다.

시청사 내 '블루홀'에서 열리는 연회는 국왕과 수상자들, 노벨 재단과 한림원 등 주요 인사와 언론 관계자까지 총 1천300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다.

알프레드 노벨을 추모하는 국왕의 건배사로 연회가 시작되며 식사와 함께 사진 촬영과 음악 연주가 곁들여져 다섯 시간 넘게 진행된다.

수상자들은 연회가 끝나는 오후 10시 35분께 각자 수상 소감을 말하게 된다. 이날 행사 중 유일하게 수상자가 발언하는 순서인 만큼 한강이 어떤 말을 할지도 주목된다.

이어 1천800만개의 금 모자이크로 장식된 시청사 내 '골든홀'에서 열리는 무도회를 마지막으로 행사가 마무리된다.

스톡홀름에서 한국어로 낭독되는 한강작가의 작품 (스톡홀름=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8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역대 여성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작품을 소개하는 '문학의 밤' 행사에서 현지 교민 신미성 씨가 한강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를 낭독하고 있다. 2024.12.9 superdoo82@yna.co.kr

한강은 '노벨 주간'의 여러 행사에 참석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6일 노벨상 박물관에 애장품을 기증한 뒤 기자회견에 참석했으며, 7일 '수락 연설'로 볼 수 있는 강연을 했다. 8일엔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 '노벨상 콘서트'를 감상했다. 12일에는 작품을 낭독하는 행사에 참석한다.

한강이 이룬 문학적 성취에 경의를 표하는 행사도 스톡홀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8일 오후에는 시청 맞은편에서 여성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의 글을 그들의 모국어 또는 스웨덴어로 낭독하는 '문학의 밤' 행사가 열렸다.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는 이탈리아의 그라치아 델레다, 프랑스의 아니 에르노, 폴란드의 올가 토카르추크의 글과 함께 낭독됐다. 한국어로는 교민 신미성(45)씨가, 스웨덴어로는 배우 안나 시세(53)씨가 낭독했다.

신씨는 "스톡홀름 시립미술관에서 일하는데, 주스웨덴 한국문화원의 권유로 참석하게 됐다"며 "한국인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게 돼 정말 기쁘고, 이런 행사에 참가해 영광"이라고 말했다.

안나 시세는 제주 4·3사건을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에 대해 "내 아버지는 서아프리카 출신이고, 내 선조들에게 일어난 비극을 이해하려면 이런 작품을 읽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세대를 거듭해도 고통과 분노가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스웨덴 현지 배우가 낭독하는 한강 작가의 작품 (스톡홀름=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8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역대 여성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작품을 소개하는 '문학의 밤' 행사에서 스웨덴 배우 안나 시세가 한강 작가의 작품을 스웨덴어로 낭독하고 있다. 2024.12.9 superdoo82@yna.co.kr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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