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후폭풍, 초대형 악재" 국장 탈출이 답?…개미는 어디로 가죠

김진석 기자, 김근희 기자, 김창현 기자 2024. 12. 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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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령 선포사태로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안 그래도 부진하던 증시에 탄핵정국이라는 초대형 악재까지 추가됐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연말연시 코스피는 2400~2600선 박스권 내 일진일퇴 공방전을 이어갈 것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며 "상기 국면 내 가장 검증된 형태의 시장 안전지대격 투자 대안은 낙폭과대 실적주와 중대형 고배당주"라고 언급했다.

지난 한 주(12월 2~6일) 동안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2188억원어치 매물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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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서 '6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 밝힌 참가자들이 "희망이 떠오르면 절망은 저무니까"라고 적힌 깃발과 야광봉을 들고 있다. 2024.12.0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령 선포사태로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안 그래도 부진하던 증시에 탄핵정국이라는 초대형 악재까지 추가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는 예상보다 적지만 매수기반이 사라진 상태라 작은 이벤트에도 큰 충격을 받는 얼음장 증시가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많다. 정치적 불확실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 전문가들은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당분간은 주가약세가 불가피하지만 주식을 서둘러 사거나 쫒겨 팔지 말고 시장이 반등할 타이밍을 지켜보는 게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정치 리스크 이어진다…"극단적 증시 외면은 경계"

코스피지수 추이와 외국인 수급동향/그래픽=김현정

8일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주가수준) 레벨이 낮은 상황에서 무조건적인 국내 주식 비중 축소는 올바른 대응이 아니다"라며 "실적과 수급 모멘텀이 살아있는 종목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는 상황에서도 실적이 상향되고, 외국인이 순매수하는 종목이 이에 해당한다"고 했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연말연시 코스피는 2400~2600선 박스권 내 일진일퇴 공방전을 이어갈 것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며 "상기 국면 내 가장 검증된 형태의 시장 안전지대격 투자 대안은 낙폭과대 실적주와 중대형 고배당주"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당분간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부릴 공산이 크지만, 관련주의 말로는 언제나 비참했다는 점에서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극단적인 증시외면보다 방어율이 높은 종목으로 대응하라는 조언이다.

주가하락이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어 현금비중을 더 늘려야 한다는 비관론도 없지 않다.

이재만 하나증권 글로벌투자분석실장은 "현재 정치 불안이 가중된 상황으로 안정화가 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정치 불안이라는 근본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그동안 외국인 자금 유출이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평했다.

박석중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계엄 조기해제와 정부의 적극적 유동성 공급조치에 급진적 변동성 장세는 제어했지만 향후 탄핵 정국 진입에 따른 불확실성 소화는 불가피하다"며 "2016년 국회 탄핵 의결부터 헌재 결정까지 3개월간의 경험치에 미뤄볼 때 트리플 약세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악화된 시장흐름, 되돌릴 동력이 없다는 점이 문제

과거 탄핵 정국 당시 코스피지수 추이/그래픽=김다나 기자

일부 이견은 있지만 당분간 약세가 불가피하다는 점은 전문가 의견의 공통분모다. 문제는 시장흐름이 썩 좋지 못하다는 점이다. 지난 6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27.75포인트(1.13%) 하락한 2428.16에 마감했다. 지난 3일 장 마감 후 시작된 비상계엄 사태의 영향을 받은 후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코스닥도 전주 대비 16.86포인트(2.49%) 떨어진 661.33으로 마무리했다.

우려 대비 증시낙폭은 크지 않았지만, 투자자들의 심리는 급속도로 악화했다. 지난 한 주(12월 2~6일) 동안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2188억원어치 매물을 쏟아냈다. 외국인의 매물을 받아온 개인 투자자들도 지난주 1조846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정부가 힘을 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의 대표주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KB금융을 비롯해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은 2~11% 하락하는 약세였다.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한국가스공사는 27.55% 급락했다. 원전, 방산업종 종목도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 코나아이(45.1%·전주 대비 상승률), 오리엔트정공(125.3%), 에이텍(113.5%), 이스타코(105.5%)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테마주 대상홀딩스, 대상홀딩스우는 각각 30.9%, 27.7% 올랐다. 오세훈 서울시장,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테마주도 꿈틀댔다.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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