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준 의장 임기 단축 질문에 한 말은···연준 독립성 우려 해소되나

박경훈 기자 2024. 12. 9.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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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의 임기를 보장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또한 트럼프 당선인은 과거 바이든 대통령을 수사할 특별검사를 임명하겠다고 공언했던 것과 다르게 이날 인터뷰에서는 "내가 생각하기에 합리적이라고 여겨지는 것을 발견하지 않는 한 그렇게 할(바이든 수사를 지시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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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NBC방송 인터뷰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바이든 수사 지시 가능성 부인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첫 대통령 재임 기간인 2017년 11월 2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당시 임명 전이었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과 함께 서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서울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의 임기를 보장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8일(현지시간) 방영된 NBC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2026년 8월까지인 파월 의장의 임기를 단축할 계획이 있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번 인터뷰는 트럼프 당선인의 당선 후 첫 언론 인터뷰로 주목 받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파월 의장의 거취에 대해 "내가 그렇게 하라고 하면 그는 그렇게 하겠지만, 내가 요청한다면 아마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동안 기준금리 등 미국 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연준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고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집권 1기 때 자신이 임명한 파월 의장의 교체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 취임 후 연준 독립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으나 이날 인터뷰 발언으로 그러한 우려가 어느 정도 해소될 전망이다.

또한 트럼프 당선인은 과거 바이든 대통령을 수사할 특별검사를 임명하겠다고 공언했던 것과 다르게 이날 인터뷰에서는 "내가 생각하기에 합리적이라고 여겨지는 것을 발견하지 않는 한 그렇게 할(바이든 수사를 지시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나는 우리나라를 성공시키고 싶다. 응징은 성공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다만, "팸 본디(법무장관 지명자)의 결정이 될 것이며, 또 다른 영역에서는 (연방수사국장 지명자인) 캐시 파텔(의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언급은 본디 법무장관 지명자와 파텔 연방수사국장 지명자에게 직접 수사를 지시하지는 않겠지만 이들의 자체 판단으로 수사가 가능하다는 취지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그는 또 자신을 2020년 대선 뒤집기 시도 혐의, 기밀자료 유출 및 불법 보관 혐의 등으로 형사 기소한 잭 스미스 특별검사에 대해서도 수사를 지시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도 "본디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길 바란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트럼프 당선인은 아울러 자신의 2020년 대선 결과 불복과 관련해 이듬해 1월 6일 미 의회 의사당 폭력 점거 사태를 일으킨 지지자들에 대해 "지옥에 살고 있다"며 취임 첫날 사면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나는 매우 신속히 행동할 것이다. 취임 첫날"이라며 "그들은 몇 년 동안 더럽고 역겨운 곳에 갇혀 있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과거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음주 등으로 논란이 거세 낙마 위기에 놓였다는 평가를 받아온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지명자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며 상원 인준 통과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트럼프 당선인은 "피트는 지금 잘하고 있는 것 같다"며 "그는 군(軍)을 사랑하고 사람들이 그것을 알아보기 시작했다"며 "다른 많은 사람과 함께 그의 지명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많은 상원의원이 나에게 전화를 걸어 그(헤그세스)가 환상적이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백신 음모론'을 펼쳐온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자폐증과 백신과의 연관성을 조사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그는 "누군가는 알아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25년 전을 돌아보면 자폐증은 거의 없었지만, 지금은 있다"며 "뭔가 일어나고 있다. 백신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물속의 염소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많은 다른 것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나토에 대한 질문에 "확실히 동맹에서 탈퇴하는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유럽이 돈을 지불한다면 동맹에서 미국의 역할을 이어가겠다며 유럽에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압박했다. 이어 출생 시민권도 없애려 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부모 국적과 관계 없이 미국 땅에서 태어난 모든 사람에게 시민권을 보장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관세가 미국을 부유하게 만들 것”이라며 고율 관세 정책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박경훈 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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