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에 허덕… ‘빅10′ 건설사 중 여덟 곳, CEO 바꿨다
건설 경기 침체로 실적 부진에 빠진 대형 건설사들이 최고경영자(CEO)를 잇따라 교체하고 나섰다. 국내 10대 건설사 중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을 제외한 8곳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사이 모두 CEO를 바꾼 것으로, 국내 건설사 수장들이 이렇게 한꺼번에 교체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건설 경기 부진이 심화되면서 기업들이 자구책을 마련하기 위해 연일 조직 쇄신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HDC그룹은 지난 6일 HDC 정경구 대표를 HDC현대산업개발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재무 전문가인 정 대표는 2020년 HDC현산에서 CFO(최고재무전문가)를 역임했고, 2022년부터 HDC 대표로 그룹 내 인수·합병(M&A) 업무를 주도했다.
시공능력평가 2~4위인 현대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도 지난달 모두 CEO 인사를 단행했다. 현대건설은 주택사업 부문 전문가인 이한우 부사장을, 대우건설은 2021년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를 주도했던 김보현 총괄부사장을 각각 CEO로 내정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재무 전략가인 주우정 기아자동차 재경본부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이 회사들은 모두 건설 경기 침체로 최근 실적이 좋지 않았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1%, 67.2% 급감했고, HDC현산과 현대엔지니어링도 같은 기간 각각 23.5%, 21.3% 감소했다. GS건설, 포스코이앤씨, SK에코플랜트, DL이앤씨도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8월 사이 경영 쇄신을 이유로 CEO를 교체했다.
건설사들은 임직원 구조 조정에도 돌입했다. DL이앤씨는 지난 3월 임원 18명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했고, 지난 10월 정기 인사에선 예년(9명)보다 적은 6명을 신규 임원으로 선임했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임원 수를 66명에서 51명으로 20% 넘게 줄였다. 50대 이상 고연차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도 시행 중이다.
GS건설은 최근 기존 6개 사업본부를 3개로 축소하고 ‘본부-그룹-담당’ 3단계 조직 구조를 ‘본부-부문’ 또는 ‘실-부문’ 2단계로 조정했다. 대우건설은 기존 7개 사업본부 83팀을 5개 사업본부 79팀으로 간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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