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려움...겨울철 '아토피 피부염' 효과적으로 관리하려면?

이진경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2024. 12. 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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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피부염은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만성 알레르기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모든 연령대에서 발병하지만 특히 유아기와 소아기에서 유병률이 높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아토피 진료 환자 수는  97만 1,116명으로, 이 중 9세 이하가 27만 1,613명(28%)으로 가장 많았다. 이후 20대가 16만 1,711명(16.7%), 10대 15만 837명(15.5%) 순이었다. 

아토피 피부염은 오래 지속되는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으로 대개 생후 2~3개월부터 나타난다 |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아토피 피부염은 요즘같이 춥고 건조해지는 겨울철에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는데, 과도하게 긁다가 피부 손상과 염증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아토피 증상이 심해지면 극심한 가려움증으로 인해 수면 장애를 겪을 수 있고, 대인 관계에 있어서도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기 쉬우므로 꾸준한 관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연령에 따라 발병 부위 차이...저녁에 더 심해지는 경향 보여
 아토피 피부염의 가장 큰 특징은 심한 가려움(소양증)과 외부 자극에 대한 민감한 반응으로, 유아기(생후 2개월~2세), 소아기(2세~10세), 청소년기와 성인기로 분류해 피부염의 양상과 분포를 확인할 수 있다.

유아기에는 주로 생후 2~3개월 이후 얼굴의 양 볼에 홍반으로 나타나는데 흔히 '태열'이라고 부른다. 소아기에는 팔다리가 접히는 부위와 목 부위에 주로 발생하고 이 외에 엉덩이나 눈꺼풀 주위, 손목, 발목에 나타날 수 있다. 귓불 주변에 진물이나 딱지가 생기는 경우도 있는데, 증상이 심해지면 피부가 두꺼워지고 색도 짙어진다. 

하이닥 상담의사 한재병 원장(동래봉생병원)은 "생후 2세까지의 유아기에는 얼굴과 팔다리가 접히는 부분에서 습진으로 시작되지만, 2~10세 소아기가 되면 팔이 접히는 부분을 비롯해 무릎 뒤 부위(오금)에 습진이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사춘기와 성인기 아토피 피부염은 피부 건조, 태선화, 손발 유두 습진 등의 증상을 보이는데 소아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가려움증은 초 저녁이나 한밤중에 심해지는데, 계속해서 긁게 되면 습진성 피부 병변이 생기고, 이로 인해 더 심한 가려움이 유발되는 악순환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숙면을 취하지 못해 수면 장애의 원인이 되어 삶의 질이 떨어질 수도 있다.

아토피 환자의 70% 이상은 가족력...식품 첨가물 등 환경 영향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 등이 연관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아토피 환자의 70% 이상은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부모 중 한쪽이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으면 50%의 확률로 자녀에게도 아토피성 피부염이 나타나며, 부모 모두 아토피 피부염이 있을 경우 확률은 더 높아진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매연과 같은 환경 공해, 식품 첨가물, 집 먼지 진드기 등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의 증가 등을 꼽는다. 또한 소아기 항생제 사용의 증가, 정신적 스트레스 증가 등도 아토피 피부염 발생의 한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 외에 피부 장벽 기능의 이상으로 인해 피부 건조증이 나타나고, 이로 인해 알레르기 항원의 침투가 용이해져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보습에 신경 쓰고 피부 자극 피해야..."약물 치료 진행하기도"
아토피 피부염은 무엇보다 평소 생활 속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대한아토피학회에서 발간한 '2024 한국아토피피부염 치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은 피부 장벽 기능이 저하되어 있기 때문에 보습을 철저히 해주어야 한다. 보습제를 잘 사용하면 손상된 피부 장벽 기능을 회복하고 자극에 민감해지는 것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보습제는 정기적으로 하루에 최소 두 번 이상 바를 것을 권하고 있다. 또한 피부 장벽을 유지하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잘 씻는 것도 중요하다. 환자의 증상에 따라 약간 다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따뜻하거나 미지근한 물(27~30도)에서 5~10분간 목욕을 하는 것이 권장된다.

너무 자주 씻거나 수건으로 과도하게 문지르는 것은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어 피해야 한다. 하이닥 피부과 상담의사 송슬기 원장(신세계항의원)은 "지나친 목욕이나 과다한 비누 사용, 습도가 낮은 환경에서는 아토피가 악화될 수 있다"라면서 "목욕 시 타월로 밀거나 손으로 긁는 행위는 지양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탁 후에는 옷에 세제가 남지 않도록 잘 헹구는 것이 좋으며 모직이나 나일론 등의 합성섬유로 된 의류는 가능한 한 피하는 것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하이닥 피부과 상담의사 오탁헌 원장(마이디피부과의원)은 "아토피 피부염은 한두 가지의 원인으로 발생하는 것은 아니고, 여러 가지 면역학적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발생하게 된다"라면서 "증상을 악화시키는 특별한 유발 및 악화 원인(주로 음식물이나 진드기 등)이 있는지 혈액검사 등을 통해 확인하고 피하는 방법을 시도해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이 아토피를 악화시키는 주된 원인이므로,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가져야 한다. 아토피 피부염은 조금만 주의를 게을리해도 재발 및 악화가 잘 되는 질환이므로 평소 꾸준하게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상태를 파악 후 그에 맞는 약물 치료를 하시는 것이 필수적일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도움말 = 한재병 원장(동래봉생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송슬기 원장(신세계항의원 외과 전문의), 오탁헌 원장(마이디피부과의원 피부과 전문의)

이진경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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